주룩 죽, 그칠 줄 몰라 '짱나'. 장대비 장난이 아니라고, 장탄식이 여기저기. 전선이 북상해 2011년 장마, 세종로에서 사람들 모두 우산 쓰고 도로를 지난다. 1천원 하는 우비 휘날리며 누군 장화를, 더러 고무신을, 때론 슬리퍼를 신었다. 흐르는 것이 빗물뿐이더냐, 한 무리 깃발 군중이 장강을 이뤄 거기 따라 흐른다. 세종로 사거리 틀어막은 경찰차벽 가물막이가 위태로이 버텼다. 물대포가 전진했다. 전선이 북상했다. 성난 빗줄기 된바람에 실렸다. 먹구름이 잔뜩,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한데 모여 심판의 날을 기약했다. 큰 함성 향한 곳 푸른 기와도 흠씬 젖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저 앞에 우뚝. 빨간 장화며 파란 고무신 차림 깃발 군중이 장맛비 뚫고 세종로에서 거기 울돌목인 양 울었다.
[오피니언-사진이야기] 2011년 장마, 세종로에서
- 기자명 정기훈 기자
- 입력 2011.07.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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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룩 죽, 그칠 줄 몰라 '짱나'. 장대비 장난이 아니라고, 장탄식이 여기저기. 전선이 북상해 2011년 장마, 세종로에서 사람들 모두 우산 쓰고 도로를 지난다. 1천원 하는 우비 휘날리며 누군 장화를, 더러 고무신을, 때론 슬리퍼를 신었다. 흐르는 것이 빗물뿐이더냐, 한 무리 깃발 군중이 장강을 이뤄 거기 따라 흐른다. 세종로 사거리 틀어막은 경찰차벽 가물막이가 위태로이 버텼다. 물대포가 전진했다. 전선이 북상했다. 성난 빗줄기 된바람에 실렸다. 먹구름이 잔뜩,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한데 모여 심판의 날을 기약했다. 큰 함성 향한 곳 푸른 기와도 흠씬 젖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저 앞에 우뚝. 빨간 장화며 파란 고무신 차림 깃발 군중이 장맛비 뚫고 세종로에서 거기 울돌목인 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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