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과 치료제가 없는 희소질환이다. 온몸에 힘이 빠져 쓰러지거나 시력을 잃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국내에는 약 4천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로나 스트레스, 유해 화학물질이 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신청자까지 포함해 삼성전자에서 일한 노동자 중 3명이 다발성경화증에 걸렸다.
공유정옥 반올림 산업의학 전문의는 "다발성경화증은 희소질환으로 의사가 평생 일해도 한 번 만나기 힘들 정도로 발병이 드문 질환"이라며 "한 회사에서 일했다가 다발성경화증에 걸렸다고 제보한 사람이 3명에 달하는 것은 우연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ㅂ씨가 일한 곳은 집단으로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가 발생한 삼성 기흥공장이다.
반올림에 따르면 이날 산재를 신청한 여성노동자 2명은 입사 전 건강이 양호했고, 가족 모두 특별한 병력이 없었다. 이들은 "안전교육을 받지 않은 채 보호장비 없이 일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ㄱ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해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납땜을 했고, 환풍이 안 돼 역한 냄새를 맡은 적이 많았다”며 “화학물질이 위험하다는 교육을 받았다면 퇴사를 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한편 반올림은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 희소질환에 걸린 피해노동자 18명을 대신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했다. 공단은 계류 중인 2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16건에 대해 불승인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