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5인 이상 사업장에 신규 채용인원이 지난해보다 11만명이나 줄어들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채용인원(9만4천명)은 전년 대비 14.9%나 급감했다.

고용노동부는 1분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기업들의 구인인원은 57만7천명, 채용인원 46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9%·8.1%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각종 경제지표는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은 오히려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대기업일수록 일자리 창출에 인색했다. 올 1분기 채용인원 10명 중 8명은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채용인원은 총 26만9천명이다. 반면 300인 이상 대기업은 10만2천개 일자리 신규채용 계획을 세웠다가 9만4천명만 뽑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견줘 각각 16.7%·14.9% 감소했다.

1분기 채용인원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10만8천명)·보건업(5만2천명)·교육서비스업(5만2천명)·건설업(4만8천명) 순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경영·회계·사무 관련직이 6만8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 및 자연과학·사회과학 연구 관련직(4만5천명)·영업 및 판매 관련직(3만6천명)·보건의료 관련직(3만4천명)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 채용시장은 더 어둡다. 기업들이 올 연말까지 채용계획을 세운 인원은 27만7천명으로 지난해보다 6.2% 감소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채용계획 인원은 3만3천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분기 근로조건이 기대수준과 맞지 않거나 구직자의 기피로 충원되지 못한 일자리는 11만4천개, 미충원율은 19.8%로 인력부족률이 전년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노동부가 5인 이상 사업체 3만1천761곳을 대상으로 구인인원과 채용인원·부족인원을 조사한 것이다.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고용정책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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