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청와대를 향했다. 엎드려 절절, 세 걸음마다 꼬박 징이 울었다. 장맛비가 투둑 툭, 땀방울이 또로록 지난 길 아스팔트를 적셨다. 노우정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박자은 한대련 의장이 고행길 옆 지기 청해 발걸음 맞췄다. 반값 등록금 실현·최저임금 현실화 요구는 조끼에 적어 말없이 다만 절했다. 이 선을 넘지 마시오. 주황색 폴리스라인이 막아섰다. 이정희 대표는 선을 넘진 않았다. 나를 버리고 가는 길, 반절도 못 가 막혔지만 말없이도 할 말은 다 했다. 지난 24일 세종로 인도 따라 나선 고행길, 바람 깊어 줄줄이 절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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