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유난했다. 마이크 앞에 선 엄마는 자꾸만 울었다. 틈틈이 아이를 품어 달랬다. 놓칠세라, 기자들 자리다툼이 치열했다. "진보매체 기자들이 눈을 벌겋게 뜨고 달려든다"며 보수매체 기자들은 투덜댔다. 하지만 눈물 앞에 누구랄 것 없어 그들 역시 분주했다. 눈물을 찍었다. 추적추적 눈물이 좀처럼 마를 줄을 몰라, 엄마 눈이 시종 벌겋다. 좀 컸다고, 홀로 선 아이들은 씩씩했다. 분홍색 샌들 사이 발가락을 자주 꼼지락거렸을 뿐, '아빠 힘내세요' 한마디 팻말에 적어 들고 의젓했다. 지난 22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해고자 가족들이 상경해 국회 정론관에 섰다. 참고인 조남호 회장은 '자리비움', 출장을 이유로 국회에 나오질 않았다. 거기 빈자리에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또 유난했다. 한진중공업 청문회가 29일 열린다.
[사진이야기] 눈물, 장맛비처럼
- 기자명 정기훈 기자
- 입력 2011.06.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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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유난했다. 마이크 앞에 선 엄마는 자꾸만 울었다. 틈틈이 아이를 품어 달랬다. 놓칠세라, 기자들 자리다툼이 치열했다. "진보매체 기자들이 눈을 벌겋게 뜨고 달려든다"며 보수매체 기자들은 투덜댔다. 하지만 눈물 앞에 누구랄 것 없어 그들 역시 분주했다. 눈물을 찍었다. 추적추적 눈물이 좀처럼 마를 줄을 몰라, 엄마 눈이 시종 벌겋다. 좀 컸다고, 홀로 선 아이들은 씩씩했다. 분홍색 샌들 사이 발가락을 자주 꼼지락거렸을 뿐, '아빠 힘내세요' 한마디 팻말에 적어 들고 의젓했다. 지난 22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해고자 가족들이 상경해 국회 정론관에 섰다. 참고인 조남호 회장은 '자리비움', 출장을 이유로 국회에 나오질 않았다. 거기 빈자리에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또 유난했다. 한진중공업 청문회가 2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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