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매계약 연장을 7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계약을 연장하는 대가로 추가배당과 지연비용 지불 등의 조건에 론스타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부유출 책임소재를 놓고 논란이 심화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7일 이사회를 열어 론스타와의 계약연장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 지분인수 허가 보류를 결정한 뒤 론스타측과 매매계약 연장협상을 벌였던 하나금융은 6개월마다 재계약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계약시 합의했던 매각대금 4조6천888억원을 유지하는 대신, 외환은행 순이익에 대한 추가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분기 중간배당부터 적용되는 현대건설 매각차익에 따른 배당이 대표적이다. 당초 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던 현대건설 매각차익이 1조600억원 정도로 예상되면서 론스타는 이에 대한 추가배당을 하나금융에 요구해 왔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4일이었던 매각완료 시점을 넘긴 데 따른 지연비용도 론스타에 지불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지분 5% 정도를 먼저 매입하는 조건도 계약연장 합의안에 포함됐다. 계약연장에 따라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지불하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금융권에서는 “계약연장을 지연시킨 정부의 무사안일한 태도가 론스타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으로의 매각에 반대해 온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위원장 김기철)는 “하나금융이 매매계약을 연장하면서 피해를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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