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씨가 진행하던 MBC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청취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는 “한국리서치가 지난 12일부터 2주간 실시한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3월 7.4%에서 5.3%로 30%가량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라디오 전체 프로그램별 순위에서도 5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본부는 "구성원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담당 PD와 회의 한 번 없이 일방적으로 후임을 결정한 막장개편에 대한 청취자의 평가결과가 나왔다”고 비판했다. MBC는 김미화씨가 하차한 직후인 4월26일 후임으로 최명길(51·보도제작국 부국장) 전 MBC 라디오 ‘뉴스의 광장’ 앵커를 발탁했다.

본부는 “라디오 청취율 집계는 TV 시청률 집계와 차이가 있어 채널 충성도가 매우 높다”며 “김씨 하차 후 2주만에 2.1%포인트가 감소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웬만한 음악FM 주요 프로그램 청취율에 해당하는 큰 수치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에는 김씨 하차 후 한 광고주가 수천만원의 광고를 빼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본부는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며 “제작진과 많은 청취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를 ‘손석희의 시선집중’ 에서 몰아낸 것 역시 경쟁력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본부는 이어 “경쟁력 확보를 주장했던 라디오본부장이 경쟁력 하락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미화씨 교체 등을 본인이 주도한 만큼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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