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첫 공식행사로 1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의 하이닉스반도체 생산공장을 찾았다.
 
이 장관은 이날 노사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하이닉스반도체가 경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고용을 유지하고 나아가 노사협력을 통해 고용을 확대한 노하우를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과 2009년 사이 3개의 생산라인을 폐쇄했고, 1천896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했다. 당시 노사는 인력감축보다는 교육과 인력 재배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윤상균 부사장은 "노조가 수당을 반납하는 등 고통분담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그 덕분에 요즘처럼 시장이 활성화됐을 때 필요한 유능한 인력을 제때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올 연말까지 2천여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나누기에서 더하기의 노사관계로 가야 한다"며 "노사관계가 몫을 나누는 데 머무르면 레드오션이지만 몫을 더하면 블루오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규직 대기업노조가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를 배려해야 국민적 신뢰가 높아진다"며 노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윤 부사장은 '노경불이'의 정신으로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이 노사협력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박태석 하이닉스반도체노조 위원장은 "28년째 무분규를 이어 가고 올해 임금협상도 회사측에 위임해 통상임금 기준으로 4.9% 인상하기로 했다"면서도 "4조3교대 사업장 특성상 노조간부가 밤낮 없이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을 살펴야 하는데 전임자수가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한 조병돈 이천시장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이천에 공장을 증설하려는 데 환경관련법령 등에 따른 수도권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규제완화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면 관련 부처와 협의해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장관이 첫 현장방문에서 보여 준 '일자리를 만드는 노사관계'는 취임사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향후 고용노동정책의 기본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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