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중항쟁 31주년을 맞아 야권은 “이명박 대통령이 3년째 기념식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광주정신을 계승해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야4당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은 3년째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기념식에서 “광주정신을 받들어 혁신과 통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광주정신은 민주주의와 정의, 평화를 반드시 쟁취하겠다는 결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5·18 정신을 이어받아 쓰러진 민주주의와 정의, 평화와 민생을 일으켜 세우겠다”며 “철저한 혁신과 민주진보진영 통합을 통해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논평을 통해 “5·18 광주항쟁의 진정한 계승은 민주주의와 남북관계의 완벽한 복원”이라며 “광주영령의 뜻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5·18을 욕보이고 역사를 훼손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3년 연속 불참한 데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5·18 광주 정신을 인정하지 않는 자신의 반민주·반통일적 정치신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이 대통령은) 즉각 광주로 향하고 광주영령과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이날 광주 망월동 구묘역을 참배하면서 “5·18 민중항쟁은 이 땅을 평등과 평화의 세상으로 만들기 위한 염원의 표출이었다”며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건설해 이 땅의 진보적 변화를 이루겠다는 다짐을 광주영령들께 드린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상대적으로 통합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광주 민주화운동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아시아 제1의 민주주의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며 “정치선진화를 이룩하고 지역과 이념의 대립을 넘어 대한민국을 하나로 아우르며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통일한국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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