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을 역임했던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 후 치료를 받다 지난 13일 별세했는데요. 고인을 추모하는 글은 물론 각종 행사 때 남겼던 어록이 인터넷과 트위터에서 퍼져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 고인은 30여년이 넘게 한국의 농민운동과 진보운동을 이끌면서 옥고도 많이 치렀지만 생전에 재기발랄하고 위트 넘치는 연설로 유명세를 탔는데요. 'DOWN DOWN WTO, DOWN DOWN FTA'는 물론 'OUR WORD IS OUR WEAPON' 등을 발음 그대로 한 글자 한 글자씩 또박또박 읽으면서 구수한 사투리 억양에 따라 읊던 그의 모습을 보고서 웃지 않는 이들이 없었지요. 그러면서도 고인의 말속에는 항상 간절함과 비장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 고인은 생전에 정부가 전국교직원노조와 공무원노조를 '빨갱이'로 몰자 "전교조가 빨간 수박을 먹고 씨를 뱉으면 '참교육'이 열리고, 공무원노조가 그리하면 '공직사회 부패척결'이 열린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 또 "혁명은 모자란 놈들이 하는 것이다. 등 따숩고 배부른 사람들, 잘난 놈들은 혁명을 원치 않는다. 억압받고 착취받고 못 배우고 헐벗은 이들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혁명의 불꽃을 당기는 것이다. 혁명은 가장 모자란 놈들이 하는 것이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혁명가는 고정자산이 많으면 안 된다”는 말도 했네요.

- 집회 때마다 웃음을 주면서도 비장한 각오를 다시 새기게 하던 그의 연설은 살아 있는 육성으로는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는데요. 고인이 남긴 말들을 마음에 되새겨 그가 이루고자 했던 꿈을 계승해야 한다는 추모 글들이 인터넷과 트위터에서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검찰 뒤집어보기

- 이명박 정부에서 검찰만큼 국민의 지탄을 받은 기관도 드물 것 같습니다. 힘 없는 이에게는 과잉기소를 남발하면서도 권력자는 기소 자체를 하지 않는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요. 과잉수사 논란도 끊임이 없었고요.

- 인권단체와 법률가단체·민주노총이 18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검찰권 남용 피해 보고대회’를 엽니다. 이들 단체들은 “검찰이 자의적인 법집행으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실례를 살펴 검찰개혁 필요성을 알리고 그 개선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는데요.

- 이날 보고대회에는 ‘G20포스터 쥐그라피티 예술가’ 박정수씨, 이충연 용산범대위원장의 아내인 이충연씨,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획실장인 이창근씨,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누리꾼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쇠귀에 경 읽기’가 아니기를 빌어 봅니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IMF 총재

- 도미니크 스트로스-칸(62)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뉴욕에서 성폭행 미수·불법 감금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합니다.

- 외신에 따르면 뉴욕경찰은 15일(현지시각) 타임스 스퀘어의 소피텔 호텔에서 14일 오후 객실 청소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스트로스-칸 총재를 JFK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는데요.

- 뉴욕경찰에 따르면 스트로스-칸 총재는 자신이 머물던 방에 들어온 객실 청소노동자를 침실로 끌고 들어가 성폭행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뉴욕주법에 따라 최장 4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 2007년 11월 IMF 총재 자리에 오른 스트로스-칸은 프랑스 재무장관을 역임했고, 최근 실시한 프랑스 여론조사에서 내년 대선 때 야당인 사회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고 했는데요.

- 경제전문가들은 스크로스-칸 총재의 성범죄 혐의로 IMF 지도부가 공백사태를 겪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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