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이 이용득 집행부 출범 이후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와 4·27 재보궐선거에서 야3당 지지 등의 변화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최근 한국노총이 발표하는 성명서나 논평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4·27 재보선이 끝난 뒤 지난달 28일 나왔던 한국노총 논평의 제목은 “여의도에 사꾸라 꽃이 지고 있다”였습니다.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참패한 것을 빗댄 이 논평은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 지난 3일에는 공공기관 비정규직 증가를 비판한 성명서를 냈습니다. 한국노총은 “공기업 노동자를 괴롭힌 대가를 분명히 갚아 줄 것”이라며 “4·27 재보선에서 보다 더 철저히 심판할 날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과거 한국노총이 정부나 여당을 비판하는 성명서와 논평을 낼 때 가위질을 당하거나 발표 자체가 없던 일로 되는 일이 적지 않았는데요. 그때와 비교하면 분명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제 할 말은 해야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 할 말만 하고 끝나는 한국노총이 될 지, 후속행동이 뒤따르는 한국노총이 될지는 전국의 노동자와 국민이 지켜보겠지요.

대학생들, 최고 효도는 "등록금 덜기"

-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효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등록금 부담 덜어드리기"가 절반에 가까운 46.7%의 지지를 얻었다고 합니다. 등록금 1천만원 시대인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은 전국 대학생 1천3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학생이 꼽은 최고의 효도로 '등록금 부담 덜어드리기'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취업하기'(28.1%)가 2위를 차지했고, 대화상대 해 드리기(15.3%)·용돈 드리기(7.3%) 등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 등록금이 2위를 기록한 '취업하기'를 2배 가까운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건데요. 등록금이 가계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 대학생들은 부모님께 평소 하지 못했지만 가장 하고 싶은 말로는 '사랑합니다'(33.6%)를 1위로 꼽았다고 합니다. 이어 '건강 잘 챙기세요(14.8%)·'앞으로 잘할게요'(16.6%) 등을 선택했네요.

- 부모님께 듣고 싶은 말로는 '널 믿는다'(24.3%)와 '난 언제나 네 편이다'(23.3%)·'네가 있어 든든하다(21%) 등이 '사랑한다'(14.2%)를 제치고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역시 가족은 '믿음'이 최고의 가치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 아닐까요.

구직자 "학벌 때문에 서러웠다"

- 대졸 구직자 절반 이상은 취업활동 중에 학벌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한 취업정보 사이트가 구직자 9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9.9%가 이같이 답했다고 하는군요.

- 특히 면접 때 학벌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던 경험이 많았는데요. 70.5%가 해당됐습니다. 이런 사례는 그나마 나은 경우인데요.

- 아예 고용기회가 없었던 구직자도 많았습니다. 캠퍼스 리크루팅이나 채용설명회가 편중돼 참여할 기회가 없었다는 응답이 40.7%에 달했고, 희망회사가 특정학교만 비공개 채용했다는 응답도 23.5%가 나왔습니다.

- 정부는 학력·학벌차별 등 고용차별을 개선해 공정사회를 만들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지만 정작 현실은 요지부동이군요.

- 이번 개각 결과만 놓고 봐도 그렇습니다. 청와대는 '회전문 인사', '측근인사'를 극복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5·6 개각으로 드러난 국무위원의 인맥을 보면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 강세를 보였던 수도권·영남 출신, 서울대·고대 출신이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