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연휴가 포함된 지난 4~6일 연속 3일간 운행장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대체기관사가 승객을 태우고 실습운전을 하던 중 사고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한국철도공사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시17분 동대구역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열차가 김천·구미역을 통과한 직후 선로 위에 멈춰 섰다. 이날 장애는 레일과 바퀴 등이 닿는 부분의 상태 이상을 감지하는 장치인 자동차축검지장치에서 발견됐다. 기관사가 열차를 세운 후 확인한 결과 큰 문제가 없어 다시 열차를 출발시켰지만 승객들은 20여분 동안 선로 위에 멈춰 서 있어야 했다. 후속 열차도 10~20분씩 지연됐다.

앞서 4일 오후 6시10분 동대구역을 출발해 서울역으로 향하던 무궁화열차가 경기도 의왕역에 들어설 무렵 고장으로 멈췄다. 코레일은 다른 기관차를 투입해 견인하도록 해 28분 뒤 열차를 출발시켰다. 그러나 의왕역에서 안양 명학역으로 가던 중 고장 난 기관차의 제동장치가 작동했고, 선로와의 마찰로 바퀴에서 연기가 발생해 객차로 스며들었다. 결국 명학역에서 제동장치를 풀었고, 예정시각보다 1시간8분이나 늦은 오후 11시18분 서울역에 도착했다. 같은날 오전 김천·구미역 인근에서는 KTX열차에서 취객이 객차 사이에 설치된 비상레버를 당겨 문이 열린 채 열차가 8분 동안 주행하기도 했다. 5일에는 전날과 같은 시간인 오후 6시10분 동대구역을 출발해 서울역으로 향하던 무궁화열차에서 기관차 운행모니터가 고장 나 충북 영동역에서 19분 동안 정차한 후 다시 출발했다.

코레일이 철도노조 파업에 대비해 양성하고 있는 대체기관사가 사고를 낸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50분께 강원도 원주시 중앙선 만종역에서 안동행 무궁화호 열차가 제한된 속도를 초과해 진입하다 비상정차했다. 이날 사고는 시속 35킬로미터 구간을 95킬로미터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열차가 급정거하면서 열차카페에서 일하던 코레일투어서비스 소속 직원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 청량리기관차승무지부는 최근 성명을 내고 “만종역 열차사고는 대형사고의 전조”라며 “철도공사는 철도안전을 위해 대체기관사 양성프로그램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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