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노동단체 대표들은 10일과 11일 금강산에서 5월1일 노동절 행사와 노동자통일 축구대회를 남북 공동으로 서울에서 여는 방안을 두고 실무협의를 벌였으나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반해 남쪽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북쪽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은 같은 기간 금강산에서 열린 실무협의에서통일대토론회(6월15일 평양)와 단오제(6월25일 금강산)를 남북 합동으로 열기로합의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관계자들은 12일 “북쪽은 5월1일 서울에서 남북 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여는 것은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며“현재로선 대회가 언제 열릴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북쪽은 이 자리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 등을 거론하며 현 상황에서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를 서울에서 여는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등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있다며 서울 개최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들은 “북쪽은 대신 5월1일 노동절 행사를 금강산에서 남북이 함께치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해왔다”며 “이는 대표단 권한 밖의 새 제안이어서추후 협의키로 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쪽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았다”며 “이후 양대 노총이 북쪽의 제의를 받아들일지여부를 논의해 봐야겠지만 노동절 행사를 서울과 금강산 양쪽에서 열기는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하지만 남쪽 양대노총과 북쪽 직총은 팩시밀리 등 통신 수단을통해 3자간 연락선을 확보하고 수시로 협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날 귀환한 전농 관계자는 남북 농민단체들은 애초 6월15일평양에서 통일대토론회와 민족체육경기를 열는 방안을 합의할 예정이었지만 하루에두 행사를 치르기는 어렵다는데 공감하고, 민족체육경기 대신 단오절이자 한국전쟁51주년 기념일인 6월25일에 금강산에서 단오제를 열기로 합의했다.

전농 관계자는 “단오제 행사 종목은 앞으로 문서교환방식으로 협의하기로했다”며 “씨름, 줄다리기 등 민속 놀이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북 노동단체와 농민단체는 이밖에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공동성명을 각각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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