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가 26일 건설노동자 4명의 목숨을 앗아 간 강원도 강릉 오봉저수지 사고에 대한 추모제를 갖고 발주처의 관리·감독 강화를 주문했다.
노조는 산재 사망노동자 추모기간을 맞아 이날 오전 경기도 의왕에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앞에서 추모제를 개최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강릉 오봉저수지 공사 발주처다. 앞서 지난 1월 강릉 오봉저수지 공사장에서 거푸집이 무너져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건을 조사한 강릉경찰서는 "부실시공과 현장감독 소홀 등이 빚은 인재"라고 발표했다. 경찰서에 따르면 현장에서 설계도와 시방서를 무시한 채 불량 거푸집을 만들었고, 결국 거푸집이 콘크리트 하중을 이기지 못해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경찰서는 시공사 현장소장 최아무개(62)씨와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 공사감독원 용아무개(51)씨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현장 관계자는 “공사 자체가 각 공정별로 다단계 도급으로 내려오다 보니 하청업체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붕괴 방지를 위한 보강조치를 소홀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국 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은 “하청업체들이 설계도에 따라 부실시공을 하지 않도록 발주처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준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적극 개입해 발주처와 원청사가 책임을 강화하도록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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