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4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김기하(55·사진) 현대위아 반장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김기하 반장은 고교 졸업 후 33년간 금속재료 및 열처리 분야에 종사하며 방위산업 기술을 국산화하는 등 금속재료의 열처리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뤄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56년 강원도 태백에서 화전민의 맏아들로 태어난 김 반장은 기술자가 돼 가족을 부양하겠다는 꿈을 안고 태백기계공고에 입학했다.

20리 통학길을 하루도 빠짐없이 걸었던 그는 졸업하기 전 서울의 대한중기공업(현 현대위아) 주조부 실습생으로 일을 시작했다. 정식사원이 된 후 김 반장은 회사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실험과 실습을 계속했고, 쇠의 불꽃 유형만 보고도 화학성분 함유량을 판단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

이후 육해공군에 배치된 그는 각종 무기의 첨단 열처리 공정을 국산화해 원가절감과 생산기간 단축 등의 성과를 냈다. 항공부품용 염욕 열처리 기술을 국산화함으로써 국가항공과 방위사업협력업체 자격인증제도(NADCAP) 획득에 이바지하는 등 우리 기술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구실을 했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김 반장은 2006년 기능인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 기능인으로 최고 반열에 오른 그는 이제 후배 양성에 열정을 쏟고 있다. 자신의 기술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낼 생각이다. 우선 30년 넘도록 축적한 열처리 개선과 개발활동 사례를 모아 교재로 출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