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3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신독엔지니어링(주) 박종안(55·사진) 대표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97년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응용한 차체 용접 로봇시스템 개발에 성공, 대량생산에 꼭 필요한 용접 자동화 설비를 국산화한 주인공이다. 그는 가난 때문에 초등학생 시절부터 '아이스께끼(아이스케이크)' 장사에 나섰고, 학창시절 내내 신문·우유배달을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어려운 형편으로 인문계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경북공고로 진학한 그는 매일 자정이 넘도록 기계와 씨름하며 기능훈련에 매진해 경북기능대회에서 선반직종 부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 대표는 군 제대 후 영남대 기계공학과에서 만학의 꿈을 이루고 금오공고 교사가 됐다. 10여년간 교직의 길을 걷던 박 대표는 92년 1월 교사직을 그만뒀다. 가르치는 일이 보람 있었지만 자신의 기능을 현장에서 꽃피워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형으로부터 빌린 돈 2천만원과 직원 2명으로 시작한 기계부품 제작사업은 조금씩 성장해 연매출 168억원에 이르는 신독엔지니어링(주)이 됐다. 올해 매출 목표를 350억원으로 잡을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회사는 자동차 차체 용접 자동화설비 전문생산업체다.

자동차 1대를 완성하려면 6천500회 이상의 용접이 필요한 데 한 치의 오차 없는 정밀작업을 위해 투입되는 로봇을 생산한다. 회사는 매년 1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차체 완성차 조립라인의 핵심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박 대표는 "기능이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소외돼 있다"며 "특별대우는 아니더라도 기능·기술인을 다른 직종과 나란히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2006년 처음 도입한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이 있는 전문기능인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달 1명씩 선정·포상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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