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6개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받는다.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대기업 56개사가 중소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추진노력을 동반성장위에 의해 평가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반성장위는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도희 디지캡 대표 등 대기업·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각각 9명과 학계·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민간위원회로,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동반성장위는 매년 대기업의 동반성장 이행노력에 대한 '실적 평가'(정량)와 중소기업의 대기업별 '체감도 평가'(정성)를 통해 동반성장지수를 산정할 예정이다. 실적 평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실적 평가' 결과를 반영하고, 체감도 평가는 동반성장위가 자체 조사한 중소기업 설문조사를 통해 산정한다.

동반성장위는 매년 1분기에 동반성장 추진노력을 평가하고 4월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결과가 발표되면 대기업별 중소기업 동반성장 노력을 객관적 지표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동반성장위는 평가에서 △구두 발주 △부당한 납품대급 감액 △기술탈취 △부당한 자료요구 등 대기업-중소기업 간 고질적 관행 시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 자금·연구개발·생산·판매·경영관리 분야 등 다양한 대·중소기업 간 협력활동도 평가항목에 반영할 예정이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사회적 관심이 크고 동반성장 추진에 따른 파급효과가 큰 대기업을 중심으로 우선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며 "앞으로 평가기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 참여하는 업종별 대표기업은 △삼성전자·LG전자(전자)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자동차·조선) △GS칼텍스·포스코(화학·금속) △현대건설·GS건설(건설) △롯데쇼핑·신세계(도소매) △KT·SK텔레콤(통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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