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9일 ‘최저임금 현실화 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이혜선 최고위원·홍희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에 당의 모든 것을 걸겠다”며 운동본부 발족을 알렸다. 민주노동당은 운동본부를 16개 광역시·도당에 설치하고, 실태조사와 캠페인·토론회를 벌일 계획이다. 본부장은 이혜선 최고위원(노동부문)이 맡았다.

운동본부는 최저임금 현실화 기준을 노동자 평균임금의 50%로 잡았다. 2011년 최저임금은 4천320원으로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30%대에 머물러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최저임금이 노동자 평균의 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7위로 최하위"라고 설명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저임금 비율은 중국이나 베트남보다 떨어지는 57위였다. 민주노동당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12년 최저임금은 적어도 5천393원 이상이 돼야 한다. 올해보다 1천원 이상 올라야 한다.

이정희 대표는 “최저임금은 노동자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판이어야 하고, 사회양극화를 막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올해 최저임금은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도저히 노동자들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운동본부가 올해 상반기 내내 국민 여론을 만들고, 법제화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홍희덕 의원이 발의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정하고 있다. 개정안은 법정 최저임금을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50% 이상이 되도록 하고, 신체장애노동자·수습노동자·감시단속 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을 감액해 적용하도록 한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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