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복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주민들께서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느냐’는 말씀을 하셨다. 결국 세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데 세금을 더 내라면 좋아할 사람들이 없으니까 그런 식으로 포장한 것 아니겠느냐는 말씀도 하셨다.”(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

“민족 최대 명절을 맞은 국민들은 물가대란과 구제역 대란으로 치열한 전쟁 속에 있었다. 그동안 설을 앞두고 수십 차례 물가대란과 구제역 대란, 전월세 대란을 경고하고 대책을 촉구해 왔지만 정작 민생현장에서는 아무 대책도 찾아볼 수도, 느낄 수도 없었다.”(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

같은 사안을 놓고 여야가 파악한 설민심은 천양지차였다. 안형환 대변인은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 대변인은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너무 선거를 의식해 자꾸 이런 정책을 내놓는데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호남지역 분들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반면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서민들이 정부의 실패한 정책과 한판 전쟁을 치렀다”며 정부의 실정을 표적으로 삼았다. 전 의장은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생필품 가격 인상률이 2.6%였는데, 우리나라는 이보다 5배나 높았다”며 “이명박 정부는 수출 대기업 중심의 환율과 금리정책으로 물가를 대통령 스스로도 전쟁이라 부를 정도로 만들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복지정책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전 의장은 “(국민들은) 보편복지와 야당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그만큼 효율과 무한 경쟁만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에 지쳐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편적 복지와 야당 정책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많고도 크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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