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국에서 비정규직 보호 등 여성의 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행사가 잇따랐다.

한국노총은 8일 오후 2시 서울 한빛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800여명의 여성 노동자 및 산하조직 조합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3.8 세계 여성의 날93주년 기념 전국여성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서 한국노총은 ’조직확대와 평등실현’이라는 21세기 여성노동운동 노선을발표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주40시간 근무제 쟁취 ▲실업문제 해결 ▲비정규직 차별 해소 ▲모성보호의 사회화 ▲여성조직의 확대와강화 ▲노동시장의 성차별철폐 등을 결의했다.

본행사에 이어 2부 행사에서는 체코의 여성영화 ’임파서블 드림’이상영됐으며여성 노동자 자유발언 및 ’난타’ 공연 등이 진행됐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은 지난 4일 정동 이벤트홀에서 제17회 한국여성대회로공식 기념식을 치른만큼 이날은 성명만 발표했다.

성명은 "여성운동의 성과인 성차별적 법. 제도의 개선은 아직도 가정, 직장,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호주제 폐지 ▲보육과 가사노동에 대한 공공 서비스 확충 ▲비정규직 사회보험 적용 확대 ▲매춘여성 사회복귀를 위한 가칭 ’성매매 방지법’ 제정 ▲통일 과정의 여성 참여 등5개항의 요구를 내걸었다.

뉴욕 여성지위위원회에 참석중인 지은희 여연 공동대표 등 여성계 지도자들은 1천900여개 각국 여성단체가 강한 바람과 진눈깨비를 피해 유엔본부인근 처치센터등지에서 주재한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한명숙(韓明淡) 여성장관은 46개 회의 참가국이 8일(현지시각) 유엔본부가 개최하는 공식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조성은 여성부 공보관이전했다.

한편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대표 이철순)와 전국여성노동조합(위원장최상림)의 9개 도시 버스투어는 이날 전주에 도착, 비정규직 보호 시위를벌였다.

지난 3일 서울을 출발, 안산과 인천을 거친 소속 회원 30여명은 이날낮 전주코아백화점 앞에서 지역 여성단체, 여대생 동아리 회원 등과 만나골프장 캐디, 학습지 교사 같은 비정규직에게도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라고요구했다.

서울여성노동조합도 서울 명동과 종로 거리에서 가두시위에 나섰다.

중심보다는 주변을 주목하자는 뜻에서 ’침묵에서 반란으로, 중심에서주변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들은 여성운동권 내에서도 소외 그룹인 여성 동성애자, 장애인을 시위에 참여시켰다.

100여명의 시위 참가자는 비정규직의 완전 철폐,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와 친고제 폐지, 동성애자와 장애인 인권보호 등 기존 여성단체가 간과해 온 이슈를 강한어조로 요구했다.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은 1908년 미국의 한 공장기숙자의 화재사건이었다.

방직 여성근로자를 중심으로 어린 여공의 죽음에 분노한 1만5천여명의여성이뉴욕 루트거스 광장으로 뛰쳐나와 평등한 참정권, 노조 결성의 자유,노동시간의 단축을 부르짖었다.

그 정신을 이어받으려는 각국 여성단체의 기념행사가 ’세계 여성의 날’로 굳어졌으며 우리 나라는 85년부터 여연 주도로 기념행사가 열려 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