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교직원노조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참교육실천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일정이 길다 보니 여성 교사들은 자녀를 데리고 대회에 참가하기도 하는데요.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이 이 아이들을 돌보는 '사흘간의 선생님'으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이 전교조 선생님들의 아이 돌보미로 나선 것은 정말 우연찮은 일이었다고 하네요. 김소연 분회장 등 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전교조 사무실을 방문했다가 "대회 기간 아이들을 돌볼 선생님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그 자리에서 "우리가 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전교조 선생님들도 흔쾌히 동의하면서 이런 기이한(?) 연대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하네요.

- 김 분회장을 포함한 조합원 5명은 서울 남산유스호스텔에서 80여명의 아이들과 머물면서 11일에는 월드컵경기장 눈썰매장에서 눈썰매를 타고 저녁에는 분반 이름짓기와 자기자랑과 같은 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12일에는 소방방재청에서 진행하는 지진체험 등 안전교육에 참여했다고 하네요.

- 김 분회장은 "투쟁도 끝났고 복직까지는 1년6개월 유예기간도 남아 있다"며 "전교조 선생님들이 우리 투쟁에 많이 연대했고, 지금은 시간도 많은 만큼 우리가 자발적으로 하겠다고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새로운 연대활동이냐"고 묻는 말부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의 색다른 모습에 놀랐다"는 전화·문자들까지 오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단체에서 요청이 오면 또 하겠냐’고 물으니 김 분회장은 "이게 막상 해 보니 만만치 않은 일이네요. 조합원들과 상의해 보고…"라며 말을 아꼈다고 합니다.

"반생명적 축산정책 종식하자"

- 최근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135만 마리에 육박하는 소와 돼지들이 살처분됐습니다.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추세여서 얼마나 더 많은 소와 돼지가 살처분돼야 하는 지 모르는 상황인데요.

- 최근에는 살처분 약품마저 동 나면서 가축을 생매장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끔찍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가 죽아가는 생명들을 애도하고 현재의 상황을 불러온 국가의 축산 정책과 국민의 식생활 문제를 짚어보는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 불교·개신교·천주교·원불교·천도교 등 5대 종교 단체는 오는 17일 오후 2시 만해NGO교육센터에서 '반생명적 축산정책의 종식을 기원하는 범종교인 긴급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습니다.

- 이날 토론회에서는 살처분된 생명을 애도하는 종교 의식과 함께 자기가 기르던 가축을 살처분해야 했던 농민과 살처분 작업에 참여했던 관계자의 증언도 있을 예정입니다. 또 반생명적 축산정책의 경제적 배경과 동물 생명권의 관점에서 본 축산업의 현실, 바람직한 식생활과 육식 등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토론회에 참석해 생명의 의미와 축산정책의 문제점을 함께 짚어보면 어떨까요.

대방동 시대 연 민주노동당

- 민주노동당이 12일 4년간의 문래동 시대를 접고, 대방동 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후 새 당사(서울 동작구 대방동 339-1 솔표빌딩 12층)에서 현판식을 겸한 개소식을 가졌습니다.

- 지난해 말 이전소식을 전하던 우위영 대변인은 “대방동은 그 어원이 ‘큰 못’이라고 한다. 민주노동당이 진보대통합과 반MB야권연대의 큰 저수지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민심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었는데요.

- 이날 그의 말대로 진보적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 김영대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안효상 사회당 대표도 축하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권영길 원내대표가 97년 ‘국민승리 21’ 시절 삼선교 시절 얘기를 회상하자,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는 “97년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힘없이 빠져나왔던 그 건물 생각이 난다”며 “10년이 지나 이렇게 대방동 시대를 열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 김영대 최고위원은 민주노동당을 “진보진영의 맏형”이라고 칭하며 “진보진영이 진정으로 집권할 수 있도록 차이를 딛고 나가자”고 했고, 안효상 대표는 “진보진영의 통합과 연대로 나아가기 위해, 차곡차곡 준비하자”고 덕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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