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1일 해고통보를 받고 대학 본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홍익대 청소노동자들 앞으로 하루에서 수십개의 택배상자가 도착한다고 합니다. 과연 누가 이들에게 택배를 보내는 걸까요.

- 답은 청소노동자들의 해고에 분노한 시민들입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농성 후원물품을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데요. 하루 농성장을 지지방문한 사람만 100명이 넘는다고 하는군요.

- 이숙희 공공노조 홍익대분회장은 “1주일 되니 후원물품이 많아 가게를 차려도 될 정도”라며 “찾아오는 분들 덕분에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 트위터에 “홍익대 노동자들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함께하겠다”는 글을 올린 영화배우 김여진씨도 지난 7일 김치 등 밑반찬을 들고 농성장을 찾아 함께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은 새해 첫날부터 농성을 벌이며 모진 겨울나기를 하고 있지만 마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복수노조 매뉴얼 논쟁 수면 위로 떠오르나

- 지난 6일 고용노동부가 복수노조 매뉴얼을 발표했지만, 이에 대한 해석 등을 놓고 본격적인 논란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요. 노동계의 한 축인 한국노총이 선거전에 돌입한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러나 물밑에서는 노동부의 매뉴얼이나 해석 등을 놓고 여러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복수노조 시행일이 언제인지부터 시작해 노조 이중가입 금지를 규약으로 명시했을 때의 현상 등 수십 가지의 쟁점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노사정 안팎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 10일에도 한 기관의 사무실에서 언론사 기자와 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복수노조 시행을 대비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놓고 시나리오를 그려 보기도 했는데요. 결론은 큰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물론 노동부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조만간 복수노조 매뉴얼을 놓고 지난해 타임오프 매뉴얼에 버금가는 논쟁과 혼란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걱정되네요.

방대한 규모와 참교육을 향한 열정

- 전국교직원노조가 11일부터 전국 참교육실천대회를 개최합니다. 그런데 그 규모가 방대하다고 하네요.

- 일부 언론이나 단체들은 전교조가 정치활동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을 제기하지만 대회 규모만 보더라도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참교육을 향한 열정을 새삼 느낄 수 있는데요.

- 전교조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시·도지부와 시·군·구지회별로 1만여명이 참여하는 지역별 참교육실천대회를 진행했습니다. 11일부터 시작되는 전국 대회도 1천여명이 넘는 교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여개 공통주제와 30여개 분과가 50여개 주제를 두고 논의를 벌입니다.

- 특색 있는 주제도 눈에 띕니다. 유아분과에는 ‘자연친화 생태 프로그램’과 같은 주제가 들어가 있고 국어분과에는 ‘학급문고 운영의 문제점 해결’이나 ‘아주 쉬운 학교도서관 활동’ 등 학생·학교 생활과 밀접한 문제들이 논의 주제로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전교조 조합원들 또한 학교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인 만큼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생활밀착형 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지요.

- 이 밖에도 수업에 관한 문제, 학생·학부모와의 소통이나 역할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학교 문제가 담겼다고 합니다.

- 이번 대회는 이러한 실천과 연구들을 학교 현장에서 각각 진행했던 교사들이 한곳에 모여 경험과 성과를 나누는 자리라서 의미가 깊은데요. 전교조의 설명대로 이번 대회가 학교 현장에서 참교육을 일궈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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