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과 연계를 강화하고 정책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산재감소 목표를 다양화한다는데, 노동시장 연계와 정책실효성 강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기자)

"(비꼬듯) 그러면 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말씀을 드릴까요?"(노동부 서기관급 공무원)

"예?!!!!!"(기자)

- 고용노동부가 '제3차 산재예방 5개년 계획 플러스'를 발표했던 지난 27일 <매일노동뉴스> 기자와 노동부 공무원이 전화로 주고받은 말입니다.

- 기자의 질문에 노동부 공무원이 한 답변은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이었는데요. 기자와 그 공무원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입니다. 농담을 주고받을 만한 관계가 아니라는 얘기인데요. 사실 그 공무원은 앞서 다른 기자가 노동부 계획에 대해 비판적인 질문을 하자 감정이 상한 듯했습니다.

- 하지만 5년 동안의 산재감소 계획을 수정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정책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는 기자에게 비아냥으로 되받아서야 되겠습니까. 모르긴 몰라도 그게 국가정책입안자의 자세는 아닐 것 같은데요.

- 때마침 같은날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산하기관장들에게 "겸손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겸손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지 않나 싶네요.

"민주노총의 ‘발끈’은 계속된다"

- 연말을 맞아 송년모임이 잦은 요즘인데요. 지난 27일 저녁에는 민주노총과 출입기자단의 송년회가 있었습니다. 김영훈 위원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각 언론사 기자들은 '오늘 나오는 얘기는 기사에 안 쓰기'로 약속하고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매일노동뉴스>가 살짝 공개합니다.

- 이날 박성식 민주노총 부대변인이 선정해 발표한 ‘민주노총 홍보실 10대 사건’이 가장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10대 사건 중 4개는 정호희 대변인과 연관된 것인데요. △뻣뻣한 대변인 △대변인의 안경 △낯선 말 걸기 △맞장 간담회 대장정 등입니다.

- 기자들 사이에서 ‘뻣뻣’하다는 평가를 들어온 정 대변인은 자전거 애호가인데요. 지난 여름 자전거사고로 얼굴에 흉터가 생겨 한동안 안경을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바로 그 자전거를 분실해 침울함에 빠지기도 했다는군요.

- 어쨌든 정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편지를 쓰면서 말 걸기에 나서기도 하고, 이른바 맞장 간담회로 불리는 민주노총 홍보실과 언론사별 만남의 자리를 통해 꾸준히 거리 좁히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이 밖에 △홍보실 인원 축소 △‘노동과 세계’ 깔판과 폐간 사이 △기자실의 변신은 무죄 △이걸 민주노총이 만들었어?(전태일 동영상) △김영훈 위원장의 말발과 글발 등이 10대 사건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특히 ‘판피린 광고’와 ‘노동자풍 수배전단’에 대한 민주노총의 ‘발끈’ 사건이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 민주노총은 노동자의 권리인 휴가 사용이나, 노동자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는 수배전단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해 시정조치를 끌어낸 바 있는데요. 이날 모인 기자들은 “사회를 바꾸는 민주노총의 ‘발끈’이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출근길 무사하셨나요?

- 지난 27일 밤에 내린 폭설 탓에 28일 아침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의 지각 출근이 속출했습니다.

- 서울지역은 전날 밤 오후 11시께 눈이 내리기 시작해 밤 사이 최고 9.7센티미터까지 눈이 쌓였는데요. 서울지역 지하철은 출근시간대에 24회 증편 운행됐지만 눈길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택시나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사람들도 도로가 얼어붙어 모두 거북이걸음을 하며 불편을 겪었습니다.

- 이와 관련해 트위터를 비롯한 누리집에서는 "아이고 허리야. 눈길에 또 엉덩방아. 이래서 눈을 좋아할 수 없다니까"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는 등 출근길 에피소드가 줄을 이었습니다.

- 기상청은 "이번 눈은 29일 밤부터 서울·경기도와 충청남도, 전라북도지방에서 다시 내리기 시작해 30일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주변을 배려하고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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