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노조 출범을 지지하는 의사표시도 불가능한가 봅니다. 홍익대가 비정규직 용역노동자들의 노조 출범을 알리는 대자보를 철거하고 출범식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경위서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 23일 노조와 학교에 따르면 홍익대는 문과대 소모임인 다락방회원 박아무개씨(영문과 4)가 지난 2일 민주노총 공공노조 홍익대분회 출범을 앞두고 “노조 출범에 관심을 가져 달라”며 학내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를 철거했습니다.

- 학생처 관계자는 대자보를 철거한 뒤 박씨에게 출범식에 가지 말 것을 종용했고, 박씨 부모에게도 아들을 잘 관리하라는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 학교측의 압박에도 박씨 등 다락방 회원 10여명은 노조 출범식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다음날 박씨 등은 영문학과장실로 소환돼 대자보 게재와 출범식 참석 경위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학생들은 “학장으로부터 ‘외부인인 청소노동자가 뭐가 불쌍하다고 그러냐. 공부나 하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 청소·경비·영선 용역들은 최저임금을 밑도는 임금과 ‘꺾기(추가수당 회피를 위한 휴게시간 강요)’ 등 부당노동조건에 노출돼 있다며 노조를 결성했는데요. 그런데 노조를 결성한 다음날 용역업체로부터 고용만료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 법에 보장된 노조를 설립해 해고되는 것도 이해가 안 가지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 경위서를 써야 하는 현실이 더 안타깝네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사퇴 반대?

-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성형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에 비유해 정치권뿐만 아니라 사회 각층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데요. 트위터를 중심으로 안상수 대표의 사퇴를 반대하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굉장히 재미있네요.

- 아이디 noa***씨는 안상수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글에서 '큰 웃음을 주는 상수씨, 사퇴 반대'라는 귀여운 댓글(리트위)을 달았습니다. 또 트위터상에서는 '안상수는 우리가 심어 놓은 X맨인데 왜 사퇴 요구?'라는 글과 '안상수가 있어야 다른 야당들 지지율 높아진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안상수 사퇴 반대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안상수 대표 탓에 허경영씨 지위가 위태롭다'는 재치 있는 글도 있는데요.

- 트위터에서도 안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적지 않은데요. 보온병 포탄발언에다, 자연산 발언까지 연타를 친 안 대표는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지요. 아무튼 안 대표가 잇단 설화로 인해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은 것만은 분명해 보이네요.

"나도 징계해 달라" 징계 요구한 이유

- KBS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집행부와 조합원들의 대규모 징계에 착수해 본부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 KBS는 이달 15일 7월 사내 총파업 주도, 조직개편과 관련한 KBS 이사회 방해, 노보를 통한 KBS 명예훼손 등의 책임을 물어 본부 조합원 60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는데요.

- 하지만 본부는 징계의 진짜 원인이 <추적 60분> 불방 사태와 관련한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본부는 14일 <추적 60분> ‘4대강 편’이 결방된 것은 청와대의 외압 때문이라며 KBS 정치부 기자의 내부 정보보고 문건을 근거자료로 제시한 바 있죠. 이에 대한 보복이라는 것이죠.

- 본부는 징계대상자 60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사위원회에 단체로 출석해 징계의 부당함을 항변할 계획인데요. 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징계처분 취소소송 등 법정 싸움도 불사한다는 방침입니다.

- 그런데 징계 대상에서 제외된 조합원들의 반응이 놀랍습니다. ‘나도 징계하라’며 본부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죠. 김석 기자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왜 징계대상에서 빠졌느냐며 비징계자들이 나도 제발 징계해 주면 안되는 거냐고 불퉁거리는 흐뭇한 정경. 나도나도 (징계하라)”라고 말했고요. 심인보 <추적60분> 기자도 트위터에 “징계대상자 아닌 사람들 모여서 성명 한번 내면 어떨까요?”라고 밝혔네요.

- 외부인사들의 지지 발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수 루시드폴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언론노조 KBS본부를 지지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양문석 상임위원은 21일 블로그에 “노조의 저항이 썪은 주류 언론판에서 소금이 되고 빛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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