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 강행처리 여파로 사퇴했던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후임에 심재철 의원이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심 의원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선출했다. 심 의장은 최근 물러난 고흥길 전 의장의 잔여임기(5개월)을 맡는다. 고 전 의장은 예산안 강행처리로 인한 일부 증액 누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심 의장은 “정책의 전달 과정이 쉽고 알기 좋아야 사람들이 ‘한나라당이 일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며 “단계마다 최선을 다해 우리 정책이 사람들에게 먹히는 정책이라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 의장은 이날 오후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 추가 협상안 비준은 내년 가을 국회에서나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여야 합의가 안 되면 한미FTA 비준안을 상정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심 의장은 민주당의 장외투쟁 전략에 대해서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 의장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원내 입성한 후 당 원내수석부대표·홍보기획본부장·정책위 부위원장·경기도당위원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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