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노조(위원장 이종상)가 내년 1월 운전면허시험관리단과의 통합을 앞두고 21일 현재 닷새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정책에 따라 경찰청 부속기관인 운전면허시험관리단 업무는 내년 1월1일부터 경찰청 산하기관인 도로교통공단으로 통합된다.
 

노조는 21일 “운전면허시험관리단 업무를 맡았던 경찰관들이 도로교통공단 소속 직원으로 신분을 전환하면서 공단의 기존 취업규칙보다 1급씩 높은 직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신분전환을 앞둔 경찰관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로 인해 연 43억원의 인건비가 과다 지급되는 등 국가예산 낭비가 초래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부터 서울시 중구에 있는 공단 현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경기지부 등 전국 11개 지부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종상 위원장은 “이번 통합 과정에서 공단 조합원들의 불만이 대단하다”며 “경찰청과 잘못된 인수협상을 이끈 도로교통공단 협상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도로교통공단 직원들의 승진이 심각하게 적체돼 있어 최소 4급 이하 8년 이상 근속자 등 전 직원의 승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은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천막농성과 릴레이 1인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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