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 강행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을 두고 벌이던 여야의 다툼이 결국 법정으로 번졌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한나라당의 김성회·이은재 의원과 보좌관 1명을 폭행치상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이날 오후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이 사상 최악의 예산과 법안 날치기 처리를 위해, 이를 저지하는 민주당에 행한 폭력은 그 정도가 지나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전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의회폭력으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입술 부위가 찢어지는 등 얼굴 부위에 부상을 입어 입원해 있다”며 “최영희 의원은 손가락이 부러져 전치 6주의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고, 박형민 비서관(김유정 의원실)은 코뼈가 골절되고 입술이 터지는 부상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도 국회 윤리위원회에 강기정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내며 맞불을 놓았다. 한나라당은 19일 의원 171명의 이름으로 ‘국회의원 강기정 징계안’을 내면서 “강 의원이 수차례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의 얼굴을 먼저 가격해 김 의원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징계안에서 강 의원이 국회 경위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고, 피해 당사자가 강 의원을 고소한 점을 들어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 및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사무처 공무원노조는 8일 발생한 폭력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국회사무처노조는 “국회직원들에 대한 폭력행위는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다”며 “정당한 직무명령에 의하여 공무수행 중인 국회 경호과 방호과 직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보좌관협의회는 “직원들의 불상사에 대해 반성하고 쾌유를 바란다”면서도 “성명이 균형감각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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