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수대금에서 추가로 1조5천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는 15일 “하나금융지주가 최초에 밝힌 인수대금(4조6천888억원)에서 최대 1조5천억원 가량의 추가적인 자금부담이 발생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수자금은 6조2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출입은행이 1대 주주와 동일한 조건으로 지분을 팔수 있는 태그얼롱(tag along) 행사에 따른 추가 발생금액 5천745억원, 론스타 세금 선대납 금액 5천465억원, 내년 3월 말까지 거래가 끝나지 않을 경우 필요한 추가매매 대금 739억원 등을 합해 나온 계산이다.

지부에 따르면 내년 3월 말까지 거래가 끝나지 않을 경우 4월부터 매월 주당 100원의 자금이 추가로 발생한다. 계약기간이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180일인 점을 감안하면 하나금융은 내년 4월부터 계약만료일인 5월23일까지 매월 100원씩 주당 200원을 론스타와 수출입은행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매매대금이 739억원 더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지부는 “하나금융지주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수대금 6조2천억원을 무리한 차입과 자회사인 하나은행 등의 과도한 배당을 통해 조달한다면 외환은행과 하나금융그룹의 동반부실을 가져오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부는 금융 당국에도 “금융산업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하나금융의 무리한 인수자금 조달과 차입에 의한 외환은행 인수시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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