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은 한국 사법당국이 대우 경영비리 사건의 핵심인물로 해외도피중인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소재파악을 위한 수사공조를 요청해 올 경우 국제`적색수배(red notice)'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세르지오 사비오 인터폴 대변인은 7일 프랑스 리용 인터폴 본부에서 "아직한국 경찰청으로부터 김우중씨 수배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지 않은 상태"라며"수배요청 서류가 도착하면 곧바로 `적색수배'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터폴의 `적색수배' 조치는 인터폴이 발동하는 5단계 수배유형 가운데 인터폴 회원국에 체포영장을 바탕으로 특정 범죄인의 체포. 송환을 목적으로 내리는가장 강한 단계의 수배조치다.

사비오 대변인은 "한국측으로부터 공식서류가 접수되면 범죄사실 등 간단한 서류검토를 거친 뒤 곧바로 인터폴 회원국인 177개국 경찰에 동시에 수배조치를 취해 최단시일내에 체포. 송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씨에 대한 적색수배 조치가 인터폴 통신망을 통해 회원국에통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도 3분을 넘지 않으며, 인터폴 인터넷 웹사이트에도김씨 사진과 범죄사실 등이 담긴 자료를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비오 대변인은 "그러나 김씨 소재가 파악됐다 하더라도 김씨를 체포. 송환할 것인지 여부는 해당국가 사법당국의 판단에 달려있다"며 "인터폴이체포. 송환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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