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반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절반 이상은 신사업 진출 등 확대경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주요 기업 27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 결과 CEO의 52.9%는 내년에도 "확대경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현상유지는 29.8%, 긴축경영은 17.4%로 조사됐다. 확대경영 계획은 올해보다 9.3%포인트 증가했고, 긴축경영은 9.4%포인트 감소했다.

확대경영의 구체적인 계획은 신사업 진출이 30.4%로 가장 많았고, 해외시장 개척(22.8%)·설비투자 확대(21.7%)가 뒤를 이었다. 올해 대비 내년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투자 확대가 44.2%, 투자 축소가 18.3%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58.4%, 중소기업의 34.7%가 투자 확대를 계획해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조사대상의 73.6%는 현재의 경기상황이 저점을 지나 상승국면에 있는 것으로 답했다. 그러나 현재의 상승국면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답은 50.4%에 그쳤다. 경기하강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도 23.2%나 됐다.

내년 경영의 주요 불안요인으로 대기업은 환율불안(20.9%)·세계경기회복 지연(21.7%)을 많이 꼽았다. 중소기업은 내수침체(24.2%)·원자재가격 불안(19.1%) 등을 지적했다. 경총은 “대기업의 경우 글로벌 수요회복 여부와 환율급변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내수침체와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81.4%가 환율불안·원자재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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