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잠재부실이 3조8000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재무구조가 불량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맞추지 못한 은행도 일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기준에 따라 분류한 결과 일반은행은 약 3조1000억원, 특수은행은 약 7000억원의 부실이 확인되어 은행들로 하여금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은행 평균보다 낮아지는 은행들에 대해서는 △영업이익확충 비용절감 △유상증자 외자유치 등으로 자본을 늘리도록 유도하기로 했으며 이를 맞추지 못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후순위채 등을 매입해 지원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새로 시작해야 했던 IMF직후에는 부실기관을 바로 퇴출시켜야 했지만 지금은 기존의 금융거래를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금융지주회사제도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조기 도입한다는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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