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하청 그 이름 참 서럽다. 낯선 땅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이방인 우상수(30)씨는 설움에 울었다. 멱살잡이 내동댕이 주먹다짐 따위 텃세가 내내 심했다. "법대로 하라"며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려 나선 길. 1인 시위는 막혔다. 기자회견은 떠밀렸다. 그 앞 인도를 걸어 지날 수가 없었다. 보다 못한 경찰이 나섰다. 길을 막아선 관리자는 "법대로 하라"며 경찰을 윽박질렀다. 용역경비 앞장세워 기세 높았다. 깔리고 맞고 또 한참을 바닥에 뒹굴고서야 상수씨 발걸음을 돌린다. 경찰에 연행됐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었다. 현대차 직원들은 집회를 했다. '건전한 노사관계 속에 커 가는 국가경쟁력'이라고 적힌 어깨띠 두르고 본사 앞을 지켰다. 용역경비가 눈 부라려 그 앞을 막았다. 사내하청 그 딱지가 천형인가, 설움 뚝뚝 눈물이 뚜욱 뚝. 자동차 만들던 상수씨, 눈이 벌겋도록 많이 울었다. 형용하자니 사내하청 상수씨 그 신세 참 ‘상수럽다’.[형용사] 모르고 살던 것을 깨달아 나서 고초를 겪음. 아니 그 눈물이 여기저기 봇물이니 끝내 상서롭다.[형용사]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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