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분신 40주기를 맞아 한국노총이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을 가졌다.
이날 김동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지난 전태일 열사 분신 35주기 행사를 준비하며 40주기는 반드시 양대 노총과 NGO·국제단체와 다같이 하자고 약속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올해 양대 노총이 행사를 함께하지 못해 부끄럽고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MB 정권의 독선과 오만, 반노동자와 반통일적 정책으로 40주기를 맞는 오늘도 노동자가 분신하는 현실”이라며 “한국노총은 비정규직·특수고용직·이주노동자와 같이 차별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명순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도 “반민주·독재하에서 노동자를 위해 분신한 전태일 열사는 우리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며 “가장 성대히 치러져야 할 40주기를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역량 부족”이라고 말했다.

한정애 공공연맹 상임부위원장은 “우리만의 전태일로 묶으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며 “노동계 내부만이라도 차이를 극복하고 내년 41주기에는 모두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임이자 경기본부 상임부위원장은 “90년대 노동운동을 시작하며 전태일 열사를 알게 된 저로서는 지금 부끄럽다”며 “70년대나 지금이나 노동운동은 암울한 상태로 나부터 열심히 하자고 스스로 다짐하게 된다”고 말을 이었다.

이에 대해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참 신나는 옷’ 대표는 “모두가 함께하지 못하면 어떻게 전태일을 대중적이고 민주적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며 “비정규직·이주노동자를 위해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내야 희망과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전태일 열사 추도식에 이어 같은 모란공원에 안치된 고 김태환 충주지부 의장과 장진수 전 한국노총 조직국장·김시자 전 전력노조 한일병원지부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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