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에서 반드시 고용에 대한 의제가 반영돼야 합니다.”
11~12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10~11일 국제노총(ITUC)·경제협력개발기구 노조자문위원회(OECD-TUAC)·국제산별연맹(GUFs)으로 구성된 글로벌유니온의 주도하에 G20 노조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매일노동뉴스>가 G20 노조정상회의를 이끌고 있는 샤란 버로우(56·사진) ITUC 사무총장을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호주 교원노조 위원장과 호주노총 위원장을 거쳐 국제노총이 통합되기 전인 2004년 국제자유노련(ITFtU) 위원장을 지냈고, 2006년 ITUC 비상임 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6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ITUC 세계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사무총장의 임무는 좋은 일자리 창출”

- ITUC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ITUC 사무총장으로서 비전은.
“감사하다. 현재 ITUC 사무총장으로서 좋은 일자리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2억명이 실업상태에 놓여 있다. 매년 4천500만명의 청년이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4억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하는 막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는 세계가 당면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다.”

-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주요하게 반영돼야 할 점은 무엇인가.
“일자리다. 반드시 괜찮은 일자리여야 한다. 일자리가 늘어났다고 해도 비공식 일자리다. 이는 불평등을 야기한다. 우리는 고용 없는 성장에 직면해 있다. 이에 우리는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이런 고용과 사회보장이 거시경제정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제기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 내에 ‘고용실무그룹’도 상시 설치돼야 한다.”

- 오늘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했다. 어땠는가.
“우선 G20 정상회의를 하면서 노조가 의장국 대통령을 만난 것은 서울 정상회의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미 글로벌유니온 선언서를 읽었다고 했다. 그는 고용이 중요하다며 양질의 일자리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또 고용·일자리에 대한 메시지를 G20 정상회의에서 의제가 되도록 제기하겠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 고용의제 제기 약속”

- 글로벌유니온은 11일 한국 노동권에 대한 기자회견을 한다. 무엇을 제기하는가.
“우선 이 부분은 대통령과의 면담과 관계가 없음을 밝혀둔다. 그동안 국제노동계는 한국의 노동권이 국제노동기준에 미흡한 점에 대해 제기해 왔는데, 이의 연장선이다. 예컨대 노조 인정에 대한 부분이다. 우리는 이것이 충분히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자세한 내용은 기자회견에서 밝히겠다.”

- 한국의 양대 노총은 G20 서울 정상회의와 관련해 분리대응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나.
“한국뿐만 아니라 ITUC 회원단체 중 한 나라에 복수노총이 있는 곳은 많다. 한 나라의 여러 노총이 각기 활동을 하더라도 ITUC 규약에 따라 수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G20 노조정상회의에 대해 양대 노총으로부터 전폭적 협력과 지원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양대 노총이 ITUC의 기본원칙에서 모든 노동자가 노동권을 인정받는 데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

- G20 서울 정상회의에 이은 이후 활동계획은.
“G20 서울정상회의에 이어 13일부터 일본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린다. 우리는 일본에서도 G20 서울정상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고용은 없고 금융·재무 위주 의제에 대해 강력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또 APEC 내에서도 노조의 목소리가 상시적으로 제기될 수 있는 상설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다. 이런 문제는 앞으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마찬가지로 꾸준히 제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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