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계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보장 강화를 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노총(ITUC)경제협력개발기구 노조자문위원회(OECD-TUAC)·국제산별연맹(GUFs)으로 구성된 글로벌유니온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 그랜드 스테이션에서 개막된 G20 노조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기조를 확인했다.

샤란 버로우 ITUC 사무총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G20 정상회의에서 일자리 창출과 사회보장을 강화하는 민중을 우선으로 하는 의제가 채택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G20 노조정상회의는 2008년부터 노동기본권과 양질의 일자리를 강조해 왔다”며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노조의 요구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G20 정상회의가 경제위기 해결사를 자처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경제위기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유니온은 이날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G20 서울 정상회의는 일자리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샤란 버로우 총장은 “양질의 일자리와 기후변화 대응 및 녹색일자리 창출, 개발도상국과 빈국에 대한 원조이행, 강력한 금융규제 실시, 고용과 사회보장 등 노동계 요구가 반영돼야 한다”며 “이를 기준으로 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G20 노조정상회의는 이날 오후 후안 소마비아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앙겔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 간담회를 진행한 데 이어 양대 노총 주최로 만찬을 가졌다.

한편 이튿날인 11일에는 호주·영국·일본 등 각국 정부와 양자회담을 갖고, 호세 마누엘 바로수 유럽위원회 집행위원장·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잇따라 면담한다. 글로벌유니온은 이날 오후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한국 노동권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글로벌유니온 성명서를 공식채택한 뒤 G20 노조정상회의를 폐막한다.

국제노동계, 이명박 대통령 면담서 한국 노동현안 제기
국내외 노동단체 대표들이 G20 노조정상회의가 개막된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노동계 요구가 적극 반영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샤란 버로우 ITUC 사무총장·존 에반스 OECD-TUAC 사무총장·코가 노부아키 일본렌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1시간 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만났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글로벌유니온의 의견을 경청하고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노동의제가 채택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샤란 버로우 총장은 이날 오후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면담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공정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며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논의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한국의 노동현안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안을 이야기했다”며 “이 대통령이 배석한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노동현안에 대해 협의해서 좋게 해결하라고 그 자리에서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전후 박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KEC·전교조·공무원노조 등 국내 노동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실무진 차원에서 여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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