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가 8일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한미FTA 폐기를 요구하는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오후 농성장인 보신각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양국 통상대표들 간 협상에 대해 “오직 양보만을 위한 협상이고, 밀실협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기존 한미FTA도 불평등 조약과 독소조항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는데 거기에 추가협상으로 더욱더 미국에게 양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범국본도 “이번 재협상은 자동차와 쇠고기, 기타 분야에 대한 추가 양보를 의미한다”며 “이런 중요한 사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국민들은 '곧 협상을 타결한다'는 통보만을 듣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매일 저녁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낮에는 거리강연회와 기자회견을 이어 갈 예정이다. 한미 정상이 만나는 11일 오전에는 한미FTA 폐기 비상시국선언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야권은 기존 한미FTA에서 △광우병위험 쇠고기 수입을 비롯한 대부분의 농산물 개방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의 서비스 개방 △개방 폭의 역진방지조항 △투자자·정부제소조항 △과도한 지적재산권 보호조항을 독소조항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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