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죽음은 헛되었다. 비정규직은 늘었고 양극화 골이 점점 깊었다. 5년을 넘도록 싸워서야 일할 권리를 되찾았고, 교섭을 위해 제 몸에 불을 놓아야 했다. 최저임금 불안정 일자리에 신음했다.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 노동기본권을 지키겠다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겠다며 모인 4만여 노동자 함성이 시청광장에 출렁였다. 안갯속이라도 어둠 짙어도 촛불 들고 어깨 걸고 나가자며 다짐했다. 손을 맞잡았다. 전태일 40년, 반성이 깊었고 비로소 다짐이 굳었다. 거기 모인 이들이 다들 전태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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