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한파, 26일 북적이는 동대문 평화시장 앞 그 다리를 사람들 총총 걸어 바삐 오갔다. 배달 오토바이 더 빨라 위태로이 다리를 건넜다. 바람도 쉴 새 없으니 그 다리에 가만 섰던 건 전태일, 그리고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다. 장갑에 겨울점퍼 아무리 든든하데도 '관심'만 할까. 지나던 시민이 말을 건네 응원하니 찬바람에 얼어붙은 권 원내대표 표정이 잠시 밝아 따뜻했다. 전태일 다리 이름 짓자며 나선 그 바람이 어느덧 62일, 서울시는 지난 4일 병행표기안을 서울시 지명위원회에 상정할 방침을 밝혔지만 방침에만 그쳤던지 희소식은 기약 없다. 캠페인은 전태일 열사의 기일인 다음달 1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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