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어쩌다 새 신발을 갖게 되면, 한동안 뒤뚱거리며 다녔다. 구겨지는 게 안타까워서다. 언젠가는 혼자 시장에 갔다가 으슥한 골목길에서 빨간 벽돌 들고 위협하던 불량배들에게 신발을 뺏기고 말았다. 맨발로 돌아오는 길의 감촉이 지금껏 생생하다. 엄마 품에 안겨서야 참았던 울음이 터졌다. 한겨울 신문배달 알바를 했다. 자전거 끌고 새벽길을 달려 한 달
한국와이퍼 청산 이후 노동자들의 재고용과 지역 취약노동자 지원 등 사회적 고용기금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재단이 상반기 안에 설립된다. 회사 청산과 한국 사업 철수를 일방적으로 발표해 대량해고 논란에 휩싸인 한국와이퍼 사태는 지난해 8월 노사가 사회적 고용기금 마련에 합의하며 일단락됐다. ‘한국와이퍼 모델’은 외투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묻고 공장 담벼락을 넘어 지역사회 연대기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 19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사회적고용기금 의
세월호 참사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세월호를 통해 우리는 위험 상황에 ‘가만히 있으면’ 죽게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위험으로부터의 신속한 대피는 안전 확보를 위한 기본 수칙이다. 작업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노동자가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열 번째 사연은 일터에서의 골든타임 사수를 위한 ‘노동자 작업중지권’에 대한 이야기다.삼성의 작업중지권삼성물산이 최근 언론의 재조명을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3월부터 건설현장 노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가 원직이 아닌 다른 업무에 복직해 급여를 받았다면 이 기간만큼의 임금은 미지급 임금 청구액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노동자가 복직해 실제 근로를 제공했다면 휴업했다고 볼 수 없으므로 다른 업무로 받은 급여는 미지급 임금에서 빼야 한다는 취지다.요양시설 원장 해고 뒤 ‘생활교사’ 복직21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전북 완주군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국제원이 운영하는 중증 장애인요양시설의 전 원장 A씨가 국제원을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가 단시간 노동자 1천345명에게 4억350만원 상당의 중식비와 교통보조비를 지급하지 않아 고용노동부에게 차별 시정지시를 받았지만,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012년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 부문을 분리해 세운 은행법인으로, 지분 100%를 농협중앙회가 갖고 있다.노동부·서울지노위 “비정규직 차별”농협은행·농협중앙회 불복, 재심 신청21일 취재를 종합하면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의 비정규직 차별은 지난해 2~10월 노동부가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을 해소하겠다며 은행·증권·보험회사 등 사업장 14
여당의 22대 총선 패배가 확정된 지난 11일 이후 열흘이 지났지만 대통령실의 쇄신 인선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물망에 오른 인사들은 많았지만, 모두 야권으로부터 ‘쇄신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결정이 미뤄진 모양새다. 빠르면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만남 이후 야권 비판을 잠재울 수 있는 대통령실 인선이 발표될지 주목된다.윤 대통령-이재명 대표 회담서 인선 논의하나21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까지도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쇄신 인선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총선 패배를 수습하기 위해 인
기업 재해율이 1%포인트 증가하면 노동생산성이 약 383만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재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생산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노동생산성 낮은 기업, 산재 영향 더 커 21일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박선영·김명중 연구위원이 작성한 ‘산업재해가
의 저자 홍세화 장발장은행장이 영면에 들어갔다. 향년 77세.프랑스로 망명한 뒤 그곳에서 이주노동자로 살았던 그는 생전 이주노조 합법화, 해고노동자 장기투쟁 지원, 비정규직 투쟁 지원에 힘쓰는 등 노동자의 뒤를 지켜주던 든든한 지원자였다. 기본소득 도입,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같은 사회·정치 현안에서도 진보적 의제를 확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노동계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영결식이 열렸다. 고인은 오후 경기도 남양주
■ 국장급 승진△오영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 과장급 전보△이지윤 화학사고예방과장 ■ 과장급 파견△임동희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이행 추진단 2024년 4월22일 시행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관리소장 갑질에 경비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400여일이 지났지만 아파트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1월1일부터 올해 4월15일까지 이메일 상담 중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일하는 경비와 보안·시설관리·환경미화 노동자들의 상담이 47건이라고
내년 최저임금 심의를 앞두고 한국경총이 상용근로자 시간당 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았던 적은 지난 10여년간 한 번도 없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노동계는 경제규모가 커지는 만큼 임금수준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고 반박했다.한국경총은 21일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만든 ‘2023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연간 임금총액(정액급여·특별급여 합산)은 4천781만원으로, 전년 대비 131만원(2.8%) 증가했다. 초과급여를 포함한 연간 임금총액은 5천53만
22대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두고 경쟁이 일고 있다. 반면 패배한 국민의힘에서는 수습 방향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의 강력한 투톱체제로,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는 개혁국회·민생국회를 만들겠다”며 차기 원내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조파괴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 임삼빈)는 21일 허 회장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재복 SPC 대표이사 등 SPC그룹 및 자회사 피비파트너즈 전·현직 임원 등 17명과 피비파트너즈 법인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검찰 수사에 따르면, SPC그룹은 허 회장 지시로 장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노조탈퇴 작업을 벌였다. 대상은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였다. 이들의 문제제기로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
정부가 22일부터 건설현장 불법행위 집중단속에 나선다. 총선 참패에도 정부의 노조 혐오 정책 기조는 달라지지 않은 모양새다.국토교통부는 21일 현장점검 결과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부당금품 강요, 작업 고의지연, 불법하도급 등이 의심되는 155개 사업장을 선정해 집중단속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건설현장 불법행위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집중단속은 5월31일까지 진행된다.정부는 지난해 건설노조를 “건설 폭력배”로 지칭하며 조합원 채용·월례비 지급을 요구한 노조 관계자 처벌 및 관련 단협 무효화를 밀어붙였는데
고용노동부가 임금체불 조사 출석을 명시적으로,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는 임금체불 사업주에게 즉시 체포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올해 1~3월 체불임금이 전년보다 40.3% 증가하는 등 체불임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 따른 조치다.노동부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임금체불 신고사건 처리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침은 22일부터 시행된다.지침에 따르면 사법경찰관인 근로감독관은 임금체불에 따른 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반드시 시정지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즉시 범죄인지해 사법처리 절차를 밟는다. 체불사업주의 부동산·동산·
한국전력공사 이사회가 한전KDN 지분을 매각하는 안건 처리를 잠정 보류했다. 지분 매각이 한전KDN 민영화에 해당하는 데다가 회사손실이 예상되는 결정을 할 경우 배임 행위라는 야당과 노동계의 주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한전 이사회는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한전KDN 증시상장을 통한 주식매각 계획(안) 등을 심의했다. 당초 안건 처리가 유력했으나 이사회는 ‘보류’ 결정을 했다.한전KDN은 국가전력망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로 한전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전은 유가 상승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결의대회에서 경찰에 무더기로 연행됐던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9일 전부 석방됐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6시17분께 이원재 노조 조직실장 등 2명이 풀려나 지난 17일 연행됐던 조합원이 전부 석방됐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이 실장 등 2명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에서 영장신청을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대학별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게 하는 방안을 19일 발표했다. 각 대학 선택에 따라 내년도에 증원되는 인원은 1천명 이상, 2천명 이하 범위에서 정해진다. 일부 국립대 총장들이 전날 증원 규모 조정을 요구하자 하루 만에 수용한 것이다.정부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전날 국립대 총장들이 정부에 건의한 사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한 총리는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금년에 의대 정원이
800억원대의 체불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최근 보석을 신청해 비판이 인다. 법원이 보석을 허가하면 박 회장의 구속은 해제된다.금속노련은 19일 성명에서 “체불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보석을 신청한 박영우 회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로 지난 2월 구속됐다. 지난 18일 3차 공판에서 보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금속노련은 “상습적이고 고의적인 체불임금 사업주이자 악질 경영으로 노동자의 생존권을 파괴하는 박영우 회장의 구속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65명을 기록한 가운데 남성들의 육아 참여 확대 등 성평등 사회가 구축돼야 저출생이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가정 양립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사회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