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자회사 쿠팡이츠서비스·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올해 산업재해 신청 상위 10개 기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12일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에서는 올해 초부터 지난 8월까지 1천135건의 산재가 신청됐다. 전체 다수 산재 신청 기업 중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쿠팡 노동자가 신청한 산재 중 1천70건이 인정됐다. 1위는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이다. 우아한청년들은 산재 신청 1천336건, 승인은 1천278건을 기록했다.쿠팡은 2018년부터 산재 신청 상위 10개 기업 안에 5년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전국 대형 복합쇼핑몰 등을 긴급 점검한다.고용노동부는 31일까지 전국 대규모 유통업체(복합쇼핑몰 등)를 긴급 불시점검한다고 11일 밝혔다. 쇼핑몰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 3월12일 부천 뉴코아아울렛 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 달 뒤인 4월10일 대구 현대시티아울렛 지하 2층에 주차된 차량에서 불이 나 수백 명이 대피했다.노동부는 전국 650개 유통업체를 점검 대상에 올리고 이 가운데 200곳을 불시점검할 예정
근로복지공단이 지난 3월 업무 준비 중 사망한 현대IMC 노동자 A씨의 과로사를 인정했다. 회사는 여전히 유족에게 공식 사과하지 않고 있다.금속노조 포항지부는 11일 오전 현대제철 포항1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고인은 올해 3월24일 사내목욕탕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사망 직전 1주간 64시간을 근무하고, 코로나 감염으로 1주 동안 자가격리한 뒤 출근한 3월15일부터 6일 동안은 72시간을 근무해 과로사 논란이 일었다. 이후 부검 결과 급성 심근경색증일 가능성을 포함해 고도의 심장동맥경화증이 사인
“얼마 전 사고가 났던 건설현장인데도 여전히 안전관리가 전혀 지켜지지 않습니다. 안전거리 없이 두 대의 크레인을 동시 사용하며 인근에서 용접작업을 진행하고, 안전관리자도 없이 작업자 한 명이 높은 구조물에서 혼자 작업합니다.”(8월 고용노동부)“부모님께서 사업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을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업장에서는 산재에 해당되지 않으니 개인 연차를 쓰라고 합니다. 회사가 산재처리를 거부하거나 산재처리시 인사상 불이익을 받으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8월 근로복지공단)국민권익위원회는 11일 “올해 ‘산업재해’ 관련
혈액암인 백혈병과 무과립구증 진단을 받은 항공사 승무원들이 10년간 2.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병은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생성이 억제되는 질환이고 무과립구증은 혈액 내 백혈구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병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백혈병 진료인원 현황을 받아 분석해 발표했다. 통계법 33조(비밀의 보호)에 따라 기업이나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백혈병과 무과립구증 진단을 받은 인원은
학교 급식실 노동자 10명 중 3명은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진 결과 이상소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학교 급식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폐 CT 검진 결과 현재까지 검진을 받은 5천956명 중 1천748명이 이상소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폐암이 의심되는 노동자는 61명이고, 폐암이 ‘매우 의심’되는 경우도 19명이었다.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학교 급식실에 근무하는 55세 이상 또는 급식업
최근 5년 동안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한 요양급여 관련 소송은 3천여건이다. 그중에는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노동자의 ‘산재 승인’을 취소해 달라는 기업들의 뻔뻔한 소송도 적지 않다. 산재를 일으킨 기업들은 “소속 근로자가 아니다”거나 “업무로 인한 질병 또는 사고가 아니다”며 소송을 제기하지만 최근 5년간 확정된 판결(85건) 가운데 단 3건을 빼면 모두 패소했다. 공단의 산재 승인 문턱을 높인 탓에 법원에서 산재 불승인 판정이 뒤집혀 노동자가 승소한 경우는 많아도 산재 승인 판정이 취소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산재 기업들이 패소할
대학 교육센터에서 일하는 A씨는 2017년 계약직으로 입사한 후 얼마 되지 않아 교육센터 이용자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 밤늦게 자신의 집 근처로 술을 먹고 찾아오거나, “너와 자고 싶다”는 불쾌한 성적 언동이 지속됐다. 이런 일이 발생한 후 A씨는 밤에 제대로 잠들 수가 없었다. 병원에서 중증의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A씨는 회사에 병가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다.A씨처럼 일하는 과정에서 성희롱이나 성추행 피해를 입어 산재를 신청하는 노동자가 5년 새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
또 하청노동자들이 죽었다.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로 시설관리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과 물류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희생됐다. 모두 하청노동자들이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장을 찾아 사과문을 발표하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청인 현대백화점과 그 경영책임자인 정 회장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조금씩 원청의 의무를 강화해 왔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역시 원청의 의무와 책임을 명시하고 있지만 현실에서, 그리고 법정에서 그
배달노동자들이 안전속도를 지키고 운행했을 때 그렇지 않을 때보다 수입이 떨어진다는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조는 적정 배달료를 보장해야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라이더유니온은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이동노동자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29명의 라이더가 5일간 피크시간대(오후 5~8시)에 교통법규에 따라 속도제한을 준수했을 때와 평소대로 운행했을 때 수입 감소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고 시속이 60킬로미터 이상인 경우 ‘일반그룹’으로, 60킬로미터 미만인
수도권 전철역에서 근무하는 용역형 자회사나 민간위탁업체 소속 역무원들이 안전인력 충원을 촉구했다.공공운수노조는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역무원들이 인력부족으로 인해 일터에서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노조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가 용역형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에 운영을 위탁한 129개역 상당수가 역무원 2명이 근무하는 ‘2인역’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지하철 1호선에서 역무원으로 일하는 정명재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장은 “많은 역에서 최소 인력인 2인1조 체계로 근무하는 구조에서 누
현대비엔지스틸 하청노동자가 11톤 철재코일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사고 위험성은 지난 4월 하청업체의 위험성 평가에서도 확인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4일 취재에 따르면 현대비엔지스틸 하청노동자 A씨(63)는 이날 새벽 4시께 경남 창원 현대비엔지스틸 냉연공장에서 철재코일 포장작업 중 넘어진 코일에 깔려 사망했다. 하청노동자는 1차 밴딩처리가 된 철재코일을 종이와 얇은 철판으로 된 끈으로 싸는 업무를 수행했다.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기차 레일처럼 받침목 위에
올해 들어 철도 역무원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폭력 범죄가 크게 늘었다.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역무원 대상 범죄는 117건으로 이미 지난해 111건을 넘어섰다. 월평균으로 따지면 14.6건으로 지난해 9.2건에 비해 58% 늘었다.2017년 이후 역무원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모두 642건 발생했다. 2017년 123건에서 2020년 89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범죄 유형
8월4일·21일·22일·27일, 9월13일·14일·17일·22일.최근 두 달간 8명의 노동자가 지붕에서 떨어져 숨진 날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지붕 추락사의 사고 경위는 판박이다. 지난달 17일 전남 광양 소재 공장에서 태풍에 대비해 지붕 채광창을 덮은 부직포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다 채광창을 밟아 9미터 아래로 떨어져 1명이 숨졌다. 같은달 13일 경남 창원 케이블제조 공장에서 지붕 보수작업을 하던 일용직 노동자가 지붕의 채광판을 밟고 8미터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이튿날 충남 공주에서는 축사 지붕을 수리하던 일용직 노동
산재예방 강화와 기업 자율 안전관리체계 구축 지원을 국정과제로 내건 윤석열 정부가 중소기업 감독 관련 사업은 대폭 축소하고 기업 지원 사업을 신설한 것으로 드러났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공공기관혁신계획안을 분석해 발표했다.공단은 산재예방을 위해 실시해 왔던 사업장 점검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사고사망 다발 사업장을 중점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패트롤 현장점검 사업이 대표적이다. 공단은 관련 사업 인원 대부분을 감축하기로 했다. 사업장 점검 횟수도 1
지자체가 발주한 공사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발주자에게 안전관리 책임을 부여하는 법·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건설노조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자체 발주공사 안전부실 문제를 정부와 국회가 책임져라”고 밝혔다.노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경남 하동군이 발주한 적량면 농어촌도로 재포장공사 현장에서 25톤 덤프트럭 기사 A(52)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A씨는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실어 나른 뒤 덤프트럭 뒷문을 열고 적재함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때 다른 건설기계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이 신당역 사건과 관련해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위원장 명순필)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앞 도로에서 ‘신당역 사망 역무원 추모제 및 구조조정 저지, 노동자·시민 안전쟁취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조합원 2천8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더 이상 죽을 수 없다’고 적힌 검은색 손팻말을 들고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고 외쳤다.지난 14일 사건 발생 이후 2인1조 순찰이 불가능한 인력부족 문제가 구조적인 원인으로
학교급식 노동자 5명 중 1명이 폐암 이상소견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미향)는 2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서 받은 학교급식 노동자 건강검진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경북도·광주시·대구시·울산시·전남도·충남도 교육청이 학교급식 노동자 폐암 건강검진을 하고 중간보고한 결과다.정부는 지난해 학교급식 노동자 폐암을 산재로 인정하고, 학교급식 노동자 폐암 실태 확인과 건강보호 방안 마련을 위해 교육청별로 2022년까지 건강검진을 실시하도록 했다.
17개국 이주노동자가 현대중공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들의 모국어로 된 안전 매뉴얼조차 없는 상황이다. 조선업 인력난을 해소한다면 문턱만 크게 낮춰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지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가 29일 오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이주노동자 모국어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이 밝힌 이주노동자 숫자는 1천232명이다. 중국 국적이 471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250명), 우즈베키스탄(166명), 스리랑카(122
“오늘날 많은 여성의 고발을 들을 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슬픔이 아니다. 그것은 가슴 찢어지는 감정이라기보다, 몸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물리적인 소스라침에 가깝다. 그 몸들의 비명으로 온 세계가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일. 그 환멸과 피로에 휘청이는 것.”(목정원 중)잘 참고 버티다가도 어느 순간 고삐를 놓아 버리는 때가 있다. 늘 있던 흔한 회식 자리였다. 예약된 식당 방 안에서의 자리 배치와 선정에 눈치싸움이 치열하던 때, 신발을 벗으며 방을 흘깃 보니 귀신 같은 타이밍 덕에 잘 피해 앉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