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위치한 이마트 A지점 9년차 사원인 김진석(가명)씨는 지난달 28일 연차 유급휴가를 썼다. 그날은 넷째주 일요일로 유통산업발전법상 의무휴업일이었다. 그런데 김씨가 속한 부서에서 1명을 뺀 나머지 7명이 그날 휴가를 신청했다. 마트가 쉬는 날인데 마트노동자들은 왜 한꺼번에 휴가를 낸 것일까.김씨는 “의무휴업일에 관리자가 대체휴무나 연차휴가를 강제로 소진하게 하도록 안내하기 때문”이라며 “동료들은 이를 관행처럼 여기거나 불이익을 받을까봐 문제제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의무휴업일에 연차휴가를 쓰다 보니 남은 휴가가 얼마 없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에 따른 장시간 노동과 노동조건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노사정이 내놓은 근로자대표제 개선 합의가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노동시간 유연화 반대급부로 근로자대표제 개선 합의안을 도출했는데, 정작 국회는 노동시간만 유연화하고 부작용 예방 조치는 손을 놓은 것이다.근로자대표제 개선 입법 논의 실종민변 노동위원회와 참여연대, 한국여성노동자회·전국여성노조·알바노조·청년유니온·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은 5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와 정부는 근로자대표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
경기도가 라이더유니온 경기지부 등 5개 단체를 선정해 신규 자조모임 육성과 조직화 성장을 지원하는 취약노동자 조직화 지원사업을 펼친다고 1일 밝혔다.지원사업 중 ‘신규 자조모임 육성지원’ 분야에서 라이더유니온 경기지부와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를 수행단체로 선정, 노동자들이 새롭게 자조모임을 조직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조직화 성장지원’ 분야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공제회 좋은 이웃, 안양군포의왕과천비정규직센터, 경기지역대리운전노조가 선정됐다.라이더유니온 경기지부는 지역 비정규노동센터와의 협업을 통한 네트워크 형성·안전지킴
한아무개씨는 2018년부터 원주의 한 휴대폰 판매점에서 일했다. 입사 8개월 만에 점장을 거쳐 팀장이 될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지난 3월 충주점으로 발령났고 6개월 뒤 퇴사했다.그런데 한씨는 연장근로수당 같은 각종 수당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계속해서 5명 미만 사업장에서 일한다는 이유였다. 원주점 대표가 전국 13개 점포를 실질적으로 관리했지만, 각 점포 대표는 원주점 대표의 지인이나 가족이 서류상 사장이었다.각각의 점포를 5명 미만 사업장으로 쪼갠 것이다.하은성 공인노무사(권리찾기유니온)는 “한씨가 일하는 곳은 원주점 사
고용노동부가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 도입 과정에서 기업측 요구를 수용해 내놓은 특별연장근로 인가사유 확대 조치를 유지한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자 지난해 내놓은 임시방편이었는데, 탄력근로 확대 조치가 이뤄진 올해에도 이어가기로 했다. 장시간 노동을 줄이려는 사회적 흐름을 역행하는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노동부는 1일 “특별연장근로를 시키는 경우 지켜야 할 건강보호조치 내용을 담은 고시를 제정해 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노동부가 이 같은 고시를 내놓은 배경은 주 52시간제 도입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제3자에 의한 직장내 괴롭힘 처벌을 규정한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노동자 보호조치·불리한 처우를 금지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통과를 환영하면서도 5명 미만 사업장 적용제외가 유지된 데에는 우려를 표명했다.인권위는 31일 성명을 내고 “근기법은 직장내 괴롭힘 금지규정을 명문화하고 있음에도 이를 위반한 행위자에 대한 처벌규정도, 사업주의 조사·조치의무 위반에 대해서도 아무런 제재규정이 없어 규범의 실효성에 대한 한계가 지적돼 왔다”며 “국회가 처벌규정을 신설해 괴롭힘 근절을 위한 실효성 확보와
경기도가 도내 오피스텔이나 상가 같은 집합건물에서 경비노동자에 대한 폭언 등 갑질금지와 보호조치를 담은 관리규약을 만들 수 있도록 표준관리규약을 마련했다.경기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 집합건물 표준관리규약 개정안’을 31일 공개했다.집합건물은 1개 동의 건물이 여러 개의 부분으로 구분 소유되는 건물을 말한다. 집합건물 표준관리규약은 건물과 대지·부속시설의 관리·사용에 필요한 사항을 정할 때 참고하는 관리 기준안이다. 각 집합건물은 이 표준관리규약을 참조해 자체 관리규약을 만든다.이번 규약 개정은 지난 2월 집합건물의 소유 및
사업장 규모에 따른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노동법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계층별위원회인 비정규직위원회(위원장 문현군)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소규모 사업장 노동권 개선을 주제로 삼은 ‘작은 사업장 노동의 희망을 찾다’ 토론회를 개최했다.지난해 8월 출범한 비정규직위는 특수고용직 등 사용자가 불명확한 노무제공자 보호 방안,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에서 배제된 민간위탁 사업장 비정규직 보호, 비정규직 조직화 지원 문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접종 이후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이틀의 휴가를 부여하는 ‘백신휴가’가 1일부터 시행된다. 그런데 접종자 전원에게 의무휴가를 부여하는 방식이 아닌 정부 권고에 그치면서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직장인 4명 중 1명은 ‘아프면 집에서 쉴 권리’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가 31일 공개한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열이 나거나 몸이 아플 때 자유롭게 연차나 병가를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이 24%였다. 특히 ‘자유롭게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결정하는 심의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노동계가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촉구했다. 임기 말 문재인 정부가 마지막 최저임금 심의에서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31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했다. 최저임금위는 최저임금법에 따라 노동부 장관이 심의를 요청한 뒤 90일 이내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시한이 지켜진 적은 거의 없다. 이날로부터 90일 이후는 6월28일이다.이번 심의는 임기 말 현 정부에서 이뤄지는 마지막 최저임금 심의다. 문재인 정부는 대선
국회가 필수노동자 보호법을 만들어도 지방자치단체마다 필수노동자 지원 논의가 천차만별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민주일반연맹은 29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에서 필수노동자 보호방안을 논의하는 기구에 필수노동자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필수업무 지정 및 종사자 보호·지원에 관한 법 제정안은 지난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제정안은 코로나19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필수업무 종사자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정안에 따르면 필수업무 지정, 필수업무 종사자 보호·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박원순 지우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전 시장의 정책공약 중 74.7%를 폐기나 수정·보완하겠다는 입장이 확인됐다. 박 전 시장의 노동·일자리 공약도 대부분 ‘데스노트’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이런 내용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개질의서 회신 내용을 29일 공개했다.오세훈 후보는 229개의 박원순 전 시장 정책공약 중 171개(74.7%)를 보류·폐기하거나 수정·보완할 것이라 답했다. 보류·폐기 명단에 올라간 정책공약은 서울민주주의위원회
“집안 사정으로 특근 지시를 거부하자 원청업체 반장이 화를 내며 ‘앞으로 나오지 마라’고 했어요.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원청 임원에게 반장의 괴롭힘 사실을 알렸더니 그 다음날 ‘같이 일하기 어렵다’며 해고 통보를 했어요. 힘없는 용역이라고 이렇게 쉽게 해고할 수 있는 건가요?”한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외주 용역업체 직원 A씨가 직장갑질119에 제보한 사례다. 지난 24일 직장내 괴롭힘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A씨처럼 원·하청 관계의 간접고용 노동자는 여전히 개정된 법을 통해 구제받기 어렵다. 법의 적용범
수십만명의 노동자가 임금체불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해에만 41만3천722명의 노동자가 1조6천393억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 매년 국정감사 등에서 체불임금 규모와 방지대책이 도마에 오르지만 피해 노동자는 최근 5년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체불임금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송옥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같은당 이수진 의원,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민변 노동위원회·민주노총·참여연대와 함께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임금체불 근절,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이 하청업체가 변제하지 못한 체당금에 대해 원청이 변제 책임을 지도록 하는 내용의 임금채권보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임금채권보장법에서는 사업주의 경영악화로 임금이 체불되거나 도산으로 임금을 받지 못한 채 퇴직한 경우, 고용노동부가 미지급 임금을 사업주를 대신해 먼저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이 노동부가 사업주 대신 내주는 임금을 체당금이라고 한다.박 의원은 “임금채권보장제도는 노동자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신설돼 소기의 성과를 보였다”면서도 “체당금을 회수한 비중은 수년간 30% 수
정부·여당이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 국정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재계에 선물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선택근로제 정산기간 확대 조치가 다음달 6일 시행된다. 근로자대표제 개선 없이 노동시간 유연화가 이뤄져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고 6개월 단위 탄력근로제를 신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시행령을 심의·의결했다. 다음달 6일 시행한다.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의제별위원회인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가 2019년 2월 주 52시간(연장근로 1
경기도노동권익센터가 22일로 문을 연 지 2년이 된다. 이주노동자 쉼터를 거점으로 다양한 현장 노동상담, 권익구제 사업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경기도는 21일 “노동권익센터는 플랫폼 노동, 파견·용역 및 필수노동자 급증 등 급변하는 노동환경에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촘촘하게 대응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노동권익센터는 2019년 3월22일 발족했다. 경기도가 위탁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는 형태였다. 직접운영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였다.경기도노동권익센터는 “문을 연 이후 올해 3월까지 임금체불·해고 등 7천964건의
2019년부터 확대한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원래대로 되돌리거나 넓어진 산입범위만큼 최저임금을 대폭인상해야 한다는 노동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양경수 위원장 “중집서 제도개선 추진 결의”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018년 최저임금법 개정으로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확대됐던 것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을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요구하기로 최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다.앞서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은 2018년 5
고용노동부가 대법원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취소 판결에 따라 사문화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시행령의 ‘노조 아님’ 통보 제도 개편을 준비한다. 그런데 설립한 노조에 설립신고서 반려사유가 발생하면 시정요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남겨 둬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관청이 여전히 노조설립과 존속·활동에 개입할 여지가 있는 조치여서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과 배치된다는 주장이 나온다.노동부, ILO 기본협약 비준용 노조법 개정 후속조치노동부는 17일 노조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국회가 지난해 12월 IL
이르면 하반기부터 택배 서브·허브터미널에서 이뤄지는 상하차 업무에 이주노동자가 투입된다. 택배노동자가 부담하는 분류작업 업무를 경감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택배 노사가 합의한 내용이다.16일 법무부에 따르면 동포비자로 불리는 방문취업(H-2) 비자를 가진 이주노동자가 택배터미널 하역·적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15일 입법예고했다.정부는 고용허가제에 따라 외국인이 일할 수 있는 업종을 규제하고 있다. 택배 상하차 업무는 포함하지 않는다. 택배업계는 수년 전부터 서브·허브터미널에서 이뤄지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