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메이저 인천공장에서 비조합원이 조합원과 말다툼을 벌인 뒤 해당 노조 위원장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인천서구경찰서에 따르면 비조합원인 김아무개(54)씨가 이날 정오께 건설노조 인천건설기계지부 인천동양레미콘분회 조직차장인 김아무개(56)씨를 둔기로 머리를 내리친 뒤 분회장인 하아무개(56)씨를 칼로 찔렀다. 하 분회장은 인천 길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 김 차장은 머리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현장 증인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오전 11시20분께 레미콘을 교차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한 조합원과 말다툼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김 차장이 우연히 김씨와 한 조합원의 다툼을 보고 개입하면서 싸움은 끝났다. 그런데 이날 오후 12시10분께 현장에 있던 김씨가 느닷없이 둔기로 김 차장의 머리를 내리쳤다. 부상을 당한 김 차장이 응급차를 부르러 식당에 간 사이 김씨는 근처에 있던 하 분회장을 칼로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범행 후 흉기를 들고 회사 옥상에 올라 자살을 시도하며 경찰·소방관과 대치하다 오후 2시30분께 붙잡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 김씨의 몸 상태가 나아지면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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