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일수록 고령자 고용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시노동자 300인 이상 사업장 2천469곳의 노동자 274만8천명 중 55세 이상 고령자는 7.4%인 20만3천명이었다. 규모별로 보면 300~499인 사업장의 고용률은 12.5%, 500~999인 사업장은 11%였다. 반면에 1천인 이상 사업장은 5.2%로 규모가 클수록 고령자 고용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업종별로 권고하고 있는 고령자 기준고용률 이행도 대기업일수록 떨어졌다. 규모별 기준고용률 미달 사업장은 1천80곳으로, 1천인 이상 사업장의 85%를 차지했다. 500~999인 사업장은 76%, 300~499인 사업장은 41.6%가 기준고용률에 미달했다.

전체 조사대상 사업장 중 기준고용률을 채우지 못해 고령자 고용계획서를 제출한 사업장은 306곳으로, 4천37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채용한 인원은 39.2%인 1천712명에 불과했다.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채용불가 사유를 제출한 사업장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것은 ‘고령자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없음’이 54.9%로 가장 많았다. 정년 등 인사규정상 채용불가(16.6%)와 기타(15.2%), 구조조정 등이 진행 중이므로 신규채용 곤란(10.9%)이 뒤를 이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청년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이 부족해 고령자 고용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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