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장관이 콕 집어 가리켜 외친 건 분명 전태일이었다. 14일 낮, 북적이던 청계광장 오가던 시민들이 다 알아본 건 분명 유시민이었다. 정치인, 그 이름 석 자 팔아 연명이 숙명이니 왠 장삿속일까 눈 부리는 시민도 없지 않을 터. 아랑곳없이 예의 그 환한 웃음, 꾸벅 인사, 두 손 악수가 친근하니 정치인이 분명쿠나. 장사 된다 판단했을 터, 장삿속 빤히 보인데도 유 전 장관은 소리소리 질러 열심이다. 진심엔 장사 없다고, 지나던 시민들 줄 지어 '인증샷' 찍는데 거기 전태일 이름 석 자가 함께 또렷이 남았다. 사람들 가까이 가려던 건 애초 전태일의 뜻이 아니던가. 죽어 40년, 아름다운 청년 이름 석 자가 널리 퍼지니 장사면 또 어떻고, 가볍다면 뭐 그리 큰 문제일까. 유심히 지켜보니 그 옆에 김영대 국민참여당 최고위원도 함께 섰는데, 시민들 모르쇠 지나쳐 유 전 장관만 내내 바쁘니 서운할 만도. 그런들 어떠하리, 당장 팔아야 장사는 아니라고. 진심엔 장사 없다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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