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반 10명 중 5명이 빈곤을 벗어났던 우리나라 국민들이 최근에는 10명 중 3명만이 빈곤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층이 계층상승을 경험한 비율과 상위층이 하락을 경험한 비율은 모두 줄어들었다.

13일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사회이동성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90~91년 47.7%였던 도시근로자 가구의 빈곤 탈출률은 2007~2008년 31.8%까지 떨어졌다. 빈곤 탈출률은 99~2000년 48.9%까지 올랐다가 2001~2002년 37.9%로 떨어진 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99~91년 3.4%였던 빈곤 진입률은 2005~2006년 6.1%까지 급증했다가 점차 줄어 2007~2008년에는 3.8%까지 떨어졌다. 빈곤층이 중·상층으로 올라가는 확률도 갈수록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층이 계층하락하는 비율도 줄어들어 계층 간 이동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빈곤층이 계층상승을 경험하는 확률은 90~97년 43.6%였다가 98~2002년 43.5%, 2003~2008년 31.1%로 떨어졌다. 중하층이 중상층이나 상위층으로 상승하는 확률도 90~97년 33.5%에서 2003~2008년 28.2%로 하락했다. 중상층이 계층상승하는 확률은 같은 기간 8.7%에서 9.5%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에 상위층이 계층하락하는 확률은 90~97년 26%에서 2003~2008년 21.9%로 대폭 줄었다. 강 연구위원은 “빈곤층의 상향이동 확률이 가장 빨리 줄고, 중하층의 계층하락 확률이 가장 빨리 증가한 것은 계층 이동성 저하 효과가 저소득층에 집중됐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Tip] 빈곤 탈출률

중위소득의 50% 미만이면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빈곤 탈출률은 빈곤층에서 이전 연도에 빈곤층에 속했다가 다음 연도에 빈곤층에서 벗어난 가구의 비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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