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자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의 거취 문제가 한나라당 고위급회의에서 거론됐다. 사실상 사퇴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6일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비공개회의와 관련해 “양경자 이사장의 문제와 관련해 당의 의견과 장애인단체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대처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당 장애인위원장인 이정선 의원과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도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양경자 이사장은 임명될 때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관례적으로 장애인 이사장이 임명되던 장애인고용공단에서 비장애인 이사장이 임명됐다는 장애인단체의 비판도 함께 받았다. 실제로 ‘장애인고용공단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양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4일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5일 노동부 국정감사에서는 이 의원이 “법적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한 공단 이사회가 임원추천위원회를 승인하고 성과급 지급까지 의결했는데도 노동부가 불법을 눈감고 있다”며 절차상 하자를 지적하기도 했다.

배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박재완 장관은 “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며 “원만하게 이 일이 수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노조 전임자수를 반영하는 문제가 논의됐다. 배 대변인은 “당은 노조의 의견을 반영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정부는 ‘적극 수렴해서 진행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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