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통령 선거전을 지휘할 민주당의 새 대표에 손학규 당고문이 선출됐다.
민주당은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정기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대표로 손학규 고문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손학규 고문은 대의원 선거인단 1만2천195명 중 1만145명(83.2%)이 참여해 1인2표제로 치른 선거에서 1만1천904표(21.37%)를 얻어 당선됐다. 현장 대의원 투표 70%와 사전당원 여론조사 30%로 치러진 선거에서 손 당선자에 이어 정동영 전 의장과 정세균 전 대표가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인영·천정배·박주선 후보가 4~6위로 최고위원 자격을 얻었다. 조배숙 후보는 여성배려 조항에 따라 지명직 최고위원이 됐다.

강원도 춘천에서 칩거 2년 만인 지난 8월 정계에 복귀한 손학규 당선자는 이로써 2012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실제로 그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대권을 향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손 당선자는 “10월3일은 민주당이 수권의지를 확인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잃어버린 600만표를 되찾아 서민 대통령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손 당선자는 수락연설에서 “지금 민주당은 승리 의지를 전 국민 앞에 선언했다”며 “국민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진보색채를 강화하는 강령을 채택했다. 그동안 이념노선으로 강조했던 ‘중도개혁주의’를 삭제하고 대신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으로는 ‘성장과 분배의 조화’ 대신 ‘사람 중심 시장경제’라는 개념을 넣고, 일자리 창출을 모든 경제정책의 기본 목표로 상정했다.


[Tip] 전당대회

정당이 개최하는 전국적인 대의원대회를 말한다. 전당대회는 정당을 이끌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고, 당헌·당규 개정이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열린다. 대표나 최고위원 선출권은 각 당마다 다르다. 민주당은 대의원(70%)과 여론조사(30%)로 결정했다. 당원은 국민 누구나 자유로운 가입이 가능하지만 대의원은 당원 중 위원장이나 원내 의원 등의 추천을 받아 시·도당의 승인으로 인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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