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인 29일 야당은 이미 제기된 병역기피 의혹과 재산 문제를 집중추궁했다.

최영희 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은 정말 후보자가 부동시였는지, 언제부터 부동시였는지, 병역면제 판정을 받을 때 정말 이런 증상이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유정 의원은 “후보자가 총리가 된다면 이명박 대통령,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까지 당정청의 수뇌부가 모두 병역면제자인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며 “‘병역면제 삼총사’가 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황식 후보자는 72년 군 신체검사 때와 74년 법관임용 신체검사 때 시력검사 결과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법관임용 때와 군대 신체검사 방법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법관임용 신체검사는 업무처리에 지장이 없을 정도인지만 확인하는 검사였던 만큼 기계적인 방법으로 정확하고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군대) 신체검사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지난 27일 종합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오른쪽 눈이 0.1, 왼쪽 눈이 0.3이었다”며 “(지금도) 양쪽 눈의 시력이 5디옵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병역기피에 대한 의혹이 국민적 관심사였는데, 침묵하고 있다가 인사청문회 바로 전날에서야 새로 시력진단을 받아 부동시라는 소견을 제출했다”고 따져 물었다.

야당의원들은 특히 김 후보자가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자금출처가 의심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은 “제출된 자료를 통해 후보자의 소득과 지출을 따져 본 결과 2006~2009년 총소득은 4억3천500만원이었지만 지출은 이보다 6천400만원이 더 많았다”며 “이 기간에 예금이 6천700만원이나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증여세 탈루 의혹도 나왔다. 김유정 의원은 “2007년 후보자의 딸이 구입한 아파트의 소유권 이전등기를 하는 날에 1억2천400만원이 출금됐다”며 “만일 아파트 구입에 돈이 들어갔다면 증여세 탈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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