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회사쪽의 위장폐업을 주장하며 통인가게 마당에서 7일째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다.
박정미(35세) 위원장은 "철야농성 일주일동안 열심히 해준 조합원들이 너무 고맙다"며 "파업기
간중 민주노총과 가족들의 지원을 많이 받고 있어 어려움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장기근속하지 못했던 조합원들이 직업에 대한 애정과 일에 대한 관점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파업의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통인가게노조 조합원들은 대부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통인가게에서 큐레이터로 일해왔
다. 조합원 전원이 여성이며, 평균나이는 27세이다.
76년 전통의 생활공예품 업체인 통인가게(대표이사 김완규)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지 하루만
인 지난 3일 직장폐쇄를 실시한 후, 지난 17일에는 폐업신고를 하고 전직원 17명을 해고한 상태
이다.
박 위원장은 "인사동이 겉에서 보기에는 전통과 문화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거리로 보이지만,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조건은 형편없는 곳이 많다"며 "통인가게노조의 파업투쟁이 다른지
역의 큐레이터들이나 인사동가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위원장은 "위장폐업을 철회하고, 조합원 전원이 원직복직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