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쪽의 직장폐쇄에 이은 폐업으로 파업 24일째를 맞고 있는 인사동 통인가게노조(위원장 박정미) 조합원들은 장마비가 내리는 26일 농성천막에 비닐을 씌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노조는 회사쪽의 위장폐업을 주장하며 통인가게 마당에서 7일째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다.

박정미(35세) 위원장은 "철야농성 일주일동안 열심히 해준 조합원들이 너무 고맙다"며 "파업기
간중 민주노총과 가족들의 지원을 많이 받고 있어 어려움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장기근속하지 못했던 조합원들이 직업에 대한 애정과 일에 대한 관점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파업의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통인가게노조 조합원들은 대부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통인가게에서 큐레이터로 일해왔
다. 조합원 전원이 여성이며, 평균나이는 27세이다.

76년 전통의 생활공예품 업체인 통인가게(대표이사 김완규)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지 하루만
인 지난 3일 직장폐쇄를 실시한 후, 지난 17일에는 폐업신고를 하고 전직원 17명을 해고한 상태
이다.

박 위원장은 "인사동이 겉에서 보기에는 전통과 문화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거리로 보이지만,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조건은 형편없는 곳이 많다"며 "통인가게노조의 파업투쟁이 다른지
역의 큐레이터들이나 인사동가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위원장은 "위장폐업을 철회하고, 조합원 전원이 원직복직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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