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주식이 액면가의 반값에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자녀들에게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업체는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제전문 케이블티비 MBN은 14일 “이아무개 임천공업 대표가 지난 2008년 보유하고 있던 이 회사 주식 14만주를 천신일 회장 자녀들에게 액면가의 반값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당시 임천공업 주식의 액면가는 주당 1만원이었지만 천 회장의 자녀들이 사들인 주식은 주당 5천원에 불과했다.
 
임천공업은 2000년 설립돼 9년 연속 매출액이 신장됐고, 특히 주식을 넘긴 2008년에는 2007년보다 매출액이 두 배 급증해 순이익만 100억원을 넘겼다. 주식가치가 액면가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 대표는 비슷한 시기에 매출규모가 임천공업과 비슷한 건화기업 주식 2만3천여주를 천 회장의 자녀에게 주당 3만9천원에 매각했다. 액면가는 1만원이었다.

이씨는 현재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구속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야당은 임천공업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의 후원회장으로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에게 대선자금을 빌려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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